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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현대차, 전기차사업 매우 잘 한다"…극찬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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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현대차, 전기차사업 매우 잘 한다"…극찬한 이유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8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사업을 높이 평가하며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8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사업을 높이 평가하며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독주체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의 문제다.
미국 완성차 제조업체의 양대산맥인 GM과 포드자동차는 물론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테슬라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며 전기차 사업을 앞다퉈 키우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폭스바겐이 데슬라를 오는 2024년께 제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관련기사: 폭스바겐이 2024년 테슬라 따라잡을 가능성 큰 이유 https://news.g-enews.com/article/Global-Biz/2022/06/2022061513592072409a1f309431_1?md=20220615140413_S>

그러나 정작 머스크 CEO의 생각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를 제칠 것이라는 구체적인 표현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완성차 업체 한곳이 전기차 사업을 매우 잘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꼽은 기업은 현대자동차였다.

◇머스크 “현대차 전기차 사업 매우 잘하고 있어”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올린 트윗에서 “현대차가 (전기차 사업을) 매우 잘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투자자로 알려져 있고 테슬라 전문 트위터 인플루언서로도 유명한 소여 메리트가 앞서 올린 트위터 게시물에 댓글을 다는 형태로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메리트의 글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올렸지만 GM을 디스할 취지로 올리기도 한 트윗이었다.

메리트가 “테슬라를 추격하는 경쟁그룹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GM에 경의를 표시한다”며 비꼬는 어조로 트윗을 올렸기 때문.

그는 지난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GM이 75.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절대 강자의 면모를 재확인한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9%로 전분기 2위를 차지했던 GM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는 내용의 방송 보도를 인용하며 이같이 글을 올렸다. GM은 6.1%로 나타난 기타 업체에 속했다.

머스크가 현대차·기아를 언급한 것은 이목을 끌만 했다. 도요타자동차와 함께 세계 판매율 1위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고 지난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4.6%로 3위를 기록한 폭스바겐을, 테슬라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폭스바겐을 놔두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왜 GM과 관련해 언급했을까

머스크가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발언을 해석하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트윗의 내용으로 볼 때 GM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강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리 바라 GM CEO가 지난 1월 미시건주에서 가진 투자발표회에서 GM 창업 이래 가장 큰 규모 70억달러(약 9조원)를 전기차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면서 2020년대 중반이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측면이 있다는 것.

더 앞서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육성에 관한 청사진을 발표하는 자리에 마라 CEO, 짐 팔리 포드차 CEO,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EO) 등 이른바 ‘미국 자동차 업계 빅3' 대표들은 초청하면서 자신만 초청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구원도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1분기 동안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15만967대로 지난해보다 무려 241% 증가했을뿐 아니라 역대 최다 소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