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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조류독감발 ‘계란 가격’ 대란…49년만에 최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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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조류독감발 ‘계란 가격’ 대란…49년만에 최대 폭등



미국의 계란 가격 추이. 사진=야후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계란 가격 추이. 사진=야후뉴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6.5% 올라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품목별로 조사한 결과 계란 가격이 눈길을 끌었다.

전달에 비해 무려 11.1%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그뿐만 아니라 지난 2021년 12월과 비교하면 무려 59.9%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계란 가격 폭등, 식료품 물가 상승 주도


12일(현지 시간) 야후뉴스에 따르면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계란 가격의 급등과 관련해 “월간 상승률이 11.1%를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 2020년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60%에 가까운 연간 상승률은 무려 지난 1973년 이후 최초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리드 BLS 이코노미스트는 계란이 식료품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기준 식료품의 전체적인 가격은 전달 대비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만약 계란을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면 식료품 가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현재 1등급 대형 계란 한 판(12개들이)의 도매 가격은 4.25달러(약 5300원)로 집계됐다.

조류독감 확산 및 사룟값 급등 여파


계란 가격이 이처럼 폭등한 것은 미국 내에서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 독감 때문이다.

연방 농무부(USDA)는 계란값 상승의 원인을 조류인플루엔자로 지목했다. 90% 이상 사망률을 보이는 지난해 말 감염 사태로 5800만 마리가 폐사했고, 그 결과 지난해 11월 계란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49% 이상 높아진 채 해를 넘겼다는 것이다.

웰스파고은행의 케빈 베르크퀴스트 애널리스트는 야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류독감의 확산으로 미국 전체 양계용 닭의 약 10%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생산량이 약 5%나 감소해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 A&M 대학의 데이비드 앤더슨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 여파로 사룟값 등 계란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역대급으로 증가하면서 계란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룟값이 크게 늘면서 양계 농가의 수익성이 떨어졌고 양계 농가가 이에 대응해 계란 생산량을 줄이면서 계란 가격을 급등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