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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조성환號, 2년간 성장은 했는데…3년차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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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조성환號, 2년간 성장은 했는데…3년차 과제는?

올 1~3분기 누적 매출액 36조7966억원 기록
누적 영업익은 1조3661억원...2조달성 어려워

현대모비스 역삼동 사옥.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모비스 역삼동 사옥.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내년 취임 3년 차를 맞는다. 조 사장은 지난 2년간 매출액 40조를 돌파하는 등 큰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낮은 영업이익률, 모듈 및 부품제조 사업 부문의 적자 개선 등은 숙제로 남아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성환 사장이 취임한 2021년 현대모비스는 매출액 41조7021억원, 영업이익 2조401억원, 당기순이익 2조36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3.8%, 영업이익은 11.4%, 순이익은 54.7% 늘었다. 연 매출 40조원도 이때 처음 달성했다.
올해는 몸집은 커지지만, 수익성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올 1~3분기 누적 매출액 36조7966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평균 12조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누적 영업익은 1조366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115억원)보다 못하고 분기 평균 4500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2조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컨센서스도 이를 밑돈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2022년 매출액은 50조2989억원, 영업이익은 1조9988억원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의 2019~2022년 영업이익률과 매출원가율 그래프. 자료=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모비스의 2019~2022년 영업이익률과 매출원가율 그래프. 자료=금융감독원


문제는 낮은 영업이익률이다. 지난 2019년 6.2%를 기점으로 2020년 5.0%, 2021년 4.89%를 기록하며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1분기(3.4%)와 2분기(3.3%)는 3%대에 머물렀다. 3분기 4.4%로 깜짝 반등하기는 했지만 누적 영업이익률은 3.7%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낮은 수치인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당기순이익률은 1분기 4.6%, 2분기 6.3%, 3분기 4.2%를 기록하며 전년·전분기 대비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또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인 매출원가율도 매년 소폭 늘어나고 있다. 기업이 수익을 많이 내기 위해서는 매출원가율이 낮아야 한다. 현대모비스의 매출원가율은 2019년 86.2%→2020년 87.1%→2021년 87.3%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원가율은 평균 88.5%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현대모비스는 모듈 및 부품제조 사업 부문의 흑자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3분기 누적 기준 샤시·칵핏모듈 등을 생산하는 모듈 및 부품제조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36조7966억원) 중 80%인 29조4221억원을 차지했다. A/S용 부품 사업 부문은 20%인 7조3745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적자는 1분기 355억원, 2분기 475억원, 3분기 277억원 등 총 1106억원에 이른다. 영업이익률은 -0.4%→-0.5%→-0.3%로 평균 -0.4%를 기록 중이다.

업계는 내년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부품제조 사업 부문의 흑자전환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현재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고 전동화 부문이 최근 5년간 연평균 50%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최근 지표들이 모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또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제품, 인버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4일 모듈·부품 제조계열사를 공식출범시켰다. 모듈 제조는 모트라스가 전담하게 되며, 부품제조는 유니투스가 담당한다. 사진은 각사 엠블럼.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모비스는 14일 모듈·부품 제조계열사를 공식출범시켰다. 모듈 제조는 모트라스가 전담하게 되며, 부품제조는 유니투스가 담당한다. 사진은 각사 엠블럼. 사진=현대모비스

더불어 2곳의 신설 자회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운영과 향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향후 지켜봐야 할 문제다. 앞서 지난달 현대모비스는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익률이 낮은 생산 부문을 분리하고 회사 이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A/S 사업은 모회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체제로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유연하고 민첩한 경영환경을 구축해, 급변하는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8월 중순 통합계열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을 때 주가는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단기간에 주가는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신설되는 통합계열사의 지분 100%는 모두 현대모비스가 보유한다. 직원은 7500명 규모로 현대모비스 전체(약 1만2000명)의 60%가 넘는다. 이에 인원이 갈라지는 등의 불만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자회사 분할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움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4년 전인 2018년 3월 발표됐던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과 유사해서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이사회를 열고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몸집이 가벼워진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총수 일가가 사들여 지분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