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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장현국 "가이드라인·소통 부족, 불공정...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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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장현국 "가이드라인·소통 부족, 불공정...법적 대응"

장 대표 "상폐 주도한 업비트, 투자자 고통에 무관심한 사회악"
두나무 "DAXA가 투자자 보호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단"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1월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1월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최근 국내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위믹스(WEMIX) 상장폐지 조치를 두고 업비트의 갑질이자 사회에 해악을 미치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위메이드가 이날 오전 11시에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장현국 대표는 "이번 사태의 시작이었던 위믹스 유통량 계획서를 제출했던 거래소는 업비트 뿐이었다"며 "이번 상장폐지 조치는 '슈퍼갑' 업비트의 갑질이며 사회악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태를 갑질로 보는 이유로 △가이드라인의 부재 △커뮤니케이션 부족 △타 자산 대비 불공정한 대우 등 3가지를 들었다. 그는 "업비트는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후 지금까지 유통량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상장폐지 전날, 업비트 등 DAXA(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측이 요구한 상세하고 기술적 자료까지도 성실히 제공하는 등, 최선을 다해 소명했다"며 "그러나 업비트 등은 공지를 통해 이를 소상히 공유하는 대신 '위메이드의 잘못'만을 뭉뚱그려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불공정한 대우에 대해선 "위믹스 유통량이 이번 사태의 시작이었지만, 업비트에서 거래 지원하는 코인 중 상당수는 유통 계획서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공시를 하지 않는 코인은 잘하는 것이고 공지를 성실히 하다가 미스가 있었던 코인은 문제가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비트 거래소 오피스 입구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업비트 거래소 오피스 입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DAXA 회원사 중 위믹스를 상장하지 않은 고팍스를 제외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은 지난달 27일 "위메이드가 당초 제출한 유통 계획을 넘어선 위믹스를 시장에 유통했다"며 일제히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메이드는 "작년 12월 31일부터 올 10월 31일까지를 기준으로 계획서 대비 29.4% 초과 유통된 것을 확인했다"며 자산 위탁 업체 지정, 공시 방안 강화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지했고 이에 DAXA 소속 거래소들은 상장폐지 여부 심사 기간을 2주에서 4주로 연장했다.

그러나 4주가 지난 후인 이달 24일 저녁, 거래소들은 위메이드가 △미디엄·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 △DAXA 조치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언론 보도를 통해 발표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에서 발견된 오류 등을 문제 삼으며 위믹스를 다음달 8일 상장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위메이드는 상장 폐지 발표 직후 이번 사태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 대응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장 대표는 간담회서 "당장은 가처분 신청에 집중하고 있으나 형사적 처벌이 이뤄질 단계까지도 바라보고 있다"며 "법원에 업비트 등 DAXA 측과 나눈 이메일·공문·회의록·녹취록 등을 제출하게 되면 이를 대중에게도 공개할 것"는 말과 함께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업비트가 지난해 6월 상장폐지 처분을 내린 블록체인 피카(PICA)는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2달 뒤 기각됐다. 이에 관해 장 대표는 "피카는 거래소가 제시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례로 보고 있으며 해결 방안을 소상히 제시한 위메이드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거래소 위믹스 상장 폐지가 사측의 블록체인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위믹스 의사결정 협의체인 노드 카운슬에도 이탈 움직임은 없다"며 "이미 위메이드의 사업은 글로벌을 중요한 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위믹스 공식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위믹스 공식 홈페이지

장 대표는 이번 간담회에서 가상자산이 '사회적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업비트에서만 올 한해 위믹스 거래량이 20조원을 넘겼다"며 "가상자산은 수많은 이들이 투자하고 보유하고 있으며 법제화까지 거론되는 만큼 이를 다루는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해 업비트 경영진 중 한 명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위믹스 상장폐지 소식을 전한 것을 거론하며 "수많은 회사와 투자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사안을 SNS를 통해 자랑했다"며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갑질 기업, 사회악으로서의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비트를 위시한 DAXA를 두고 "업비트는 DAXA라는 간판을 내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협의체 내에서 어떤 협의가 오고가고 의사 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밀실 논의' 의혹을 제기했다.

장 대표는 "모든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며 위메이드는 미디어와 대중의 질문에 성실히 응답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업비트 등 거래소들도 대중들의 질문에 성실히 응답하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말과 함께 대중들이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간담회 말미에 그는 "이번 위믹스 상장폐지 사건이 블록체인 산업 초창기의 혼란 속에 일어난 해프닝이자 가상자산 유통에 있어 보다 나은 기준을 마련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업으로서 업계 전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측은 위메이드의 주장에 대해 "이번 위믹스에 대한 조치는 업비트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 아닌, DAXA 전체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라며 "한국에서 위믹스 거래를 지원하는 4대 거래소가 소명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