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무기시장의 양대 산맥을 꼽는다면 미국산 무기와 옛 소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러시아산 무기를 꼽을 수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전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의외의 사실은 러시아산 무기가 사람들의 생각보다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게 지속될지는 몰랐던 것으로 분석됐으며, 전 세계 군사력 순위 2위를 자랑하는 러시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에는 러시아산 무기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진다면 러시아와 국경선을 마주하게 되며 위협에 직면하게 될 폴란드를 비롯한 슬로바키아·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한국산 무기들에 대한 구매 의사를 밝히며 앞다투어 무장하고 있다.
러시아산 무기의 떨어지는 정밀도
장비체계통합 문제
폴란드는 유럽의 대표적 육군강국 중 하나이자 나토 지상군의 핵심전력이다. 이 점은 동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우크라이나전처럼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폴란드가 무기를 공여하게 되고 무기체계가 동일해야 무기를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통상 현대전은 단독무기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비체계통합을 통해 모든 무기가 상호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들을 채택했기 때문에 러시아산 무기들을 주축으로 사용하던 동유럽 국가들이 서방의 무기체계로 무기들을 최신화하려면 폴란드와 호환이 가능한 미국산 무기와 미국산 무기와 호환성이 좋은 한국산 무기를 채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부품수급 문제
한국 방위산업의 세계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전 무기의 특성상 장비통합체계를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지상전에 필요한 전차와 자주포 미사일 시스템, 전투기 등을 수출하게 되면, 부수적인 무기도 한국산 무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며 무기를 한 번 구입한 나라들은 고정고객이 될 수밖에 없다.
폴란드가 주변 나라들에 한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전파하며 동유럽 국가들의 한국산 무기 구입을 적극 추천하고 있는 지금 상황이 한국산 무기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적기일 수 있다. 동남아 국가와 중동 국가들도 한국산 무기 구매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한국 방위산업은 최소한 동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시장 국가들을 반드시 고정고객으로 만들어야 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