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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서 DCT변속기 결함으로 5만3000대 리콜…품질문제 또다시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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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서 DCT변속기 결함으로 5만3000대 리콜…품질문제 또다시 불거져

DCT미션 고압전기오일펌프 내부 결함으로 페일세이프운전모드 촉발

현대자동차의 싼타크루즈 나이트에디션. 사진=현대자동차 아메리카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의 싼타크루즈 나이트에디션. 사진=현대자동차 아메리카
현대차가 미국에서 품질논란을 일으키며 또다시 리콜을 실시 한다. 이번에는 동력성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변속기인 습식 DCT(dual clutch transmission) 미션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허용토크가 높아 다양한 엔진과 고성능 차종에 쓰였기 때문에 현대자동차가 자랑하는 고성능 라인업인 N브랜드의 차량들 약 5만3000여대가 리콜조치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결함조사처는 지난달 21일, 2022년형 현대 싼타크루즈(미국전용모델) 차량이 주행 중 동력이 손실됐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현대자동차아메리카와 접촉했다. 이에 현대자동차아메리카는 자체 조사를 통해 하루 후 DCT미션에 원인이 있다고 결론짓고 리콜을 결정했다.
현대자동차측은 싼타크루즈 차량에 쓰인 DCT미션의 고압전기오일펌프 내부의 결함이 페일세이프운전모드(Fail Safe Driving Mode)를 촉발한다고 전했다. 페일세이프운전모드는 차량 문제로 이상이 생겼을 경우 미션 보호를 위해 변속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으며 미션을 보호하고 차량소유주에게 고장을 인지시키는 주행모드다.

이에 따라 싼타크루즈 차량에 쓰인 DCT미션을 사용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차량들이 대거 리콜조치 된다. 2020년 8월20일부터 2022년 5월13일까지 생산된 △코나N 1032대 △벨로스터N 2130대 △엘란트라N 1165대 △쏘나타 6840대 △산타크루즈 9142대 △2021~2022년 현대 싼타페 3만2833대 등 총 5만3142대의 차량이 리콜된다.

현대차측은 6월1일부터 9월26일까지 총 229건의 사고를 인지하고 분석했지만 DCT문제로 인한 사고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리콜의 원인이 된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DCT. 사진=현대트랜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번 리콜의 원인이 된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DCT. 사진=현대트랜시스
리콜을 실시하는 DCT미션은 현대자동차가 엔진기술뿐만 아니라 동력을 전달하는 변속기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20%미만의 동력손실율을 나타내는 토크컨버터 방식의 기존 변속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수동변속기의 구조에 착안해 클러치와 구동축이 2개가 되도록 구성해 수동변속기와 비슷한 10%미만대의 구동손실율을 기록하는 DCT미션을 개발해냈으며 초기에는 허용토크가 낮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건식DCT만을 생산해 출력이 낮은 차량에만 적용하다 기술개선과 노하우를 익혀 허용토크와 내구성이 높은 습식 DCT를 개발해냄으로써 출력이 높은 N브랜드 차량과 고성능 엔진라인업에 대거 적용시켜왔다.

이번 리콜을 통해 현대자동차측은 이 문제로 이미 정비료를 지출한 고객에게는 보상 할 계획이며 8단 DCT변속기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교체한다. 또한 DCT 컨트롤 유닛을 재프로그래밍해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로 현대자동차의 동력성능에 대한 미국내 소비자들의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미국내에서 동력성능 문제로 품질을 의심받아 왔다. 세타2엔진 결함으로 과징금 975억원을 부과받고 48만5천대를 리콜했으며, 이로 인한 집단 소송이 붉어졌었고 현재 캐나다에선 가솔린직분사엔진(GDI) 결함으로 집단소송에 휘말려 있다. 해당차량이 GDI를 장착한 거의 전 엔진이 대상이라는 점을 볼 때 그 규모가 작지않을 것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