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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도살자’ 미진체프 중장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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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도살자’ 미진체프 중장은 누구인가

'마리우폴의 도살자'로 불리는 미하일 미진체프 중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리우폴의 도살자'로 불리는 미하일 미진체프 중장.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초토화를 주도, ‘마리우폴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은 러시아군 장성은 6년 전엔 시리아 할리브주의 주도 알레포를 무차별 공습한 인물이라고 외신들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마리우폴 폭격 명령을 내린 인물은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National Center for Defense Management)의 소장을 맡고 있는 미하일 미진체프 중장(Mikhail Mizintsev·59)이다.
외신들은 미진체프 중장이 1962년 소련 집권기에 모스크바에서 약 400마일 떨어진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전하고 있다.

그는 KGB 요원 블라디미르 푸틴이 활동했던 동독의 소련군 정찰소대의 지휘관이 되기 전에 키이우 고등연합군사령부에서 공부하여 고속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이 몰락한 후 미진체프 중장은 자동차 소총 대대를 지휘하기 위해 코카서스에 배치되었다.

1990년대 후반에 모스크바로 돌아온 그는 승승장구했고, 2003년 참모총장의 작전 국장 직책으로 정점에 달했고 군사 계획 담당하고 있다.

미진체프 중장은 이전엔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잔인하다는 평을 얻었다.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이 이번 주 공개한 도청 내용을 보면 미진체프 중장은 부하가 군복을 제대로 입지 않았다고 화를 내면서 귀를 잘라버리라고 하기도 했다.

미진체프 중장은 러시아의 마리우폴 포위 관련 선전문에도 등장한다. 그는 러시아 국영 방송이 배포한 영상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네오나치들이며 민족주의자들이 대규모 테러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중화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주 러시아 국방부 브리핑에서는 끔찍한 인도주의적 재앙이 벌어졌으며, 무기를 내려놓는다면 누구나 마리우폴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시민 자유 센터 측은 마리우폴 포위를 주도한 미진체프 중장이 전범 혐의로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가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17일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약 1천300명이 대피한 마리우폴의 극장 건물을 폭격했다.

당시 건물 마당에는 하늘에서도 볼 수 있도록 '어린이'(дети)라는 글자가 크게 쓰여 있었다.

그러나 문제의 공습으로 극장 건물 양쪽 벽과 지붕 대부분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