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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주발사 비용, 스페이스X 이후 얼마나 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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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주발사 비용, 스페이스X 이후 얼마나 떨어졌나?

NASA 우주왕복선 대비 스페이스X 팔콘9 발사비 2% 수준

주요 우주발사체별 발사비용 변천사. 사진=비주얼캐피털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우주발사체별 발사비용 변천사. 사진=비주얼캐피털리스트

‘팔콘9’.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대표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개발한 재사용 가능한 우주발사체다.

팔콘9가 성탄절을 코앞에 둔 지난해 12월 21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온 뒤 성공적으로 귀환한 것이 세계의 이목을 끈 이유가 ISS에서 근무하는 우주인들에게 성탄절 선물과 함께 필수품을 성공적으로 전달해준 것 때문만은 아니다.

이날 일이 스페이스X 입장에서는 100번째로 성공한 발사였다는 사실보다 더 주목해야 할 대목이 있다. 우주선을 발사하는데 드는 비용이 과연 얼마나 줄었는지의 문제다.

가장 최근 발사된 스페이스X의 팔콘9와 과거에 쏘아올린 우주선을 비교하면 비용 기준으로 얼마나 큰 변화가 있었을까.

미국 시장조사업체 비쥬얼캐피털리스트가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우주안전프로젝트(ASP)가 최근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우주발사 비용 측면에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봤다.

◇스페이스 팔콘9 발사비용, 우주왕복선의 2% 수준


스페이스X 팔콘9의 발사 장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 팔콘9의 발사 장면. 사진=로이터


예컨대 지난 1981년 처음으로 발사된 이래 총 134차례에 걸쳐 발사에 성공했고 지금은 퇴역한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을 발사하는데는 회당 자그만치 17억8700만달러(약 2조14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들었다.
우주방복선 사업에만 미국이 누적으로 약 2395억달러(약 287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을 투입했다는 얘기다. 우주왕복선의 회당 우주발사용을 지구 저궤도(LEO)까지 쏘아올리는데 들어가는 발사체 무게 1kg당 비용으로 환산하면 6만5400달러(약 7800만원)였다.

미 CSIS 소속 ASP의 보고서에 따르면 팔콘9의 회당 발사비용은 9500만달러(약 1140억원), 1kg당 발사비용으로는 1500달러(약 18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주왕복선과 팔콘9의 비용을 비교하면 팔콘9가 우주왕복선의 2%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팔콘9 로켓 3개를 합쳐 만든 것이 팔콘헤비다.

◇20년 사이 발사비용 1kg당 100만원대로 급감


지난 1968년 첫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한 이래 현재까지 총 1042차례 발사에 성공한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과 비교해도 격세지감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발사체 크기 분류상 우주왕복선이나 팔콘9보다 아래 등급인 소유즈의 1kg당 발사비용은 1만400달러(약 1250만원) 수준으로 팔콘9은 소유즈의 1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NASA에서 1960년대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데 들어간 돈만 해도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지금 돈으로 2880억달러(약 345조원) 수준이었다”면서 “블과 20년 사이에 팔콘9 기준 1kg당 발사비용이 10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놀라운 변화”라고 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