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 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2.08% 오르며 84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00달러 선이 무너지며 792달러까지 폭락했다.
테슬라는 지난 26일 장 마감 직후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3억2000만 달러(2조7800억 원)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55억 달러(약 6조6000억 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를 1300달러로 올리며 투자등급은 매수를 유지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평가도 괜찮다.
그런데도 이날 테슬라 주가는 찔끔 반등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머스크의 ‘입방정’을 꼽았다. 머스크는 지난 27일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 진행한 콘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칩 부족으로 올해 신차를 출시하지 못한다고 예고했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는 새 모델 출시를 늦추면 테슬라가 빠른 성장 속도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코사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연간 50% 목표로 차량 인도를 늘리려면 2024년에 3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인도해야 한다”며 “모델3 세단과 모델Y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은 테슬라의 대략 97%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애널리스트들의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고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기술이 차량을 더 유용하고 가치 있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이런 도전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기존 모델의 생산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테슬라의 노력은 올해 회사의 수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새로운 모델의 출시를 연기하면 결국 경쟁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브라이언 존슨 바클레이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회사는 일반적으로 특정 연도에 자사 모델의 10%에서 15%가 최근에 중요한 업데이트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제네럴모터스(GM)는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개의 새로운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에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에서 24개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데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않겠다는 것은 테슬라의 미래에 독약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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