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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코로나發 전기자전거의 반란… 판매량 전기차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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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코로나發 전기자전거의 반란… 판매량 전기차 추월



네덜란드 전기자전거 스타트업 반무프의 전기자전거 '반무프 S3'를 지난 2020년 5월 13일(현지시간) 이 업체의 티에스 칼리에 공동창업자가 시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네덜란드 전기자전거 스타트업 반무프의 전기자전거 '반무프 S3'를 지난 2020년 5월 13일(현지시간) 이 업체의 티에스 칼리에 공동창업자가 시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친환경 교통수단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2020년 초 터진 것을 계기로 전기자전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를 여실히 증명하는 통계가 최근 미국에서 나와 관련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전기자동차를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경전기자전거협회(LEVA)와 BNEF가 집계해 최근 발표한 내용이다. BNEF는 블룸버그통신 자매사로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업체다.

◇ 지난해 2020년보다 70% 급증


미국의 전기자전거 수입량 및 전기차 판매량 추이. 지난 2020년부터 전기자전거 수입량이 전기차 판매량을 추월했다. 사진=LEVA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전기자전거 수입량 및 전기차 판매량 추이. 지난 2020년부터 전기자전거 수입량이 전기차 판매량을 추월했다. 사진=LEVA


27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LEVA와 BNEF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지난 한해 수입한 전기자전거가 79만대에 육박해 지난 2020년과 비교해 무려 70% 급증한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반면에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65만2000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돼 전기자전거에 미치지 못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전기차도 40만대를 밑돌았던 2020년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기자전거의 급격한 판매 증가세는 따라가지 못했다는 뜻이다.

전기자전거 수입량이 전기차 판매량을 앞서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였지만 이같은 흐름이 2년째 이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기차 대비 전기자전거의 우위가 확실한 흐름으로 굳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에드 벤저민 LEVA 창립자 겸 회장은 “전기자전거 수입량이 곧바로 미국내 전기자전거 판매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자체 생산되는 전기자전거는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수입량을 판매량으로 등치해도 무방하다”면서 “전기자전거 재고는 항상 부족하고 많은 대기 고객이 줄 서 있기 때문에 수입 물량이 들어오기 무섭게 소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렉트렉은 “이미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몇 년전부터 전기자전거의 보급이 크게 진행돼 전기차 판매량을 제치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이 이런 추세에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친환경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 앞으로 수년 내에 내연차를 비롯한 모든 자동차의 판매량을 전기자전거가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일렉트렉은 보도했다.

LEVA에 따르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지난해 팔린 전기자전거는 각각 300만대, 350만대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LEVA 회장 “일시적 유행 아니다”


미국 고급자전거업체 캐논데일의 '어드벤처 네오 3 EQ'. 사진=캐논데일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고급자전거업체 캐논데일의 '어드벤처 네오 3 EQ'. 사진=캐논데일


전기자전거가 이처럼 폭풍성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세계적으로 일상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을 꺼리는 현상이 널리 확산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기모터와 전기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자전거 핵심 부품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급팽창 수준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전기자전거의 급격한 판매량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자전거 시장의 미래가 밝다는 판단으로 전기자전거 스타트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전기자전거 업계로 몰리고 있는 것도 주요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벤저민 LEVA 회장은 “코로나 사태가 전기자전거 특수를 불러온 것은 사실이지만 전기자전거 수요가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전기자전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상적인 필수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있다는 뜻”이라면서 “이같은 흐름은 일시적인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