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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철소, '탄소중립 걸림돌' 용광로 포기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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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철소, '탄소중립 걸림돌' 용광로 포기 거부

러시아는 최근 1조원 이상을 용광로에 투자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는 최근 1조원 이상을 용광로에 투자했다.
탄소 중립을 위해 주요 철강 생산국들의 제철소가 용광로 대신 전기로로 시설을 전환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용광로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탄소 중립에 대한 인센티브를 도입하지 않았고, 제철소들이 모두 최근에 용광로(BF:Blast Furnace)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탄소 중립을 위해 용광로를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보리스 시니친은 "러시아의 용광로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5년 이상 줄어들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철강업체들은 2021년에만 12억 달러(약 1조4442억 원) 이상을 용광로에 투자했다. 현황을 보면 MMK는 370만 톤의 용광로 설비를 신축했다. 메탈로인베스트(Metalloinvest)는 우랄제철의 4대 용광로 중 2대를 리노베이션했다. 세베르스탈의 체레포벳은 새로 건립한 연산 300만 톤의 용광로 3호를 보강했다.

금속광업정보국의 세르게이 네델린 연구원에 따르면 용광로가 지속적으로 보강되고 있고 사용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근의 용광로 수명은 20-25년이며, 러시아의 주요 용광로들은 운영한 지 3~8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러시아의 철강 전문가들은 용광로를 교체하는 대신 용광로 내 이산화탄소의 주 공급원인 코크스의 소비 조절에 힘을 쏟기로 했다. 관계자는 "높은 품질의 원료과 최신 기술을 통해 제철소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톤 당 370kg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답했다.

건설 중인 MMK의 11번 용광로(BF)는 합성가스 주입 방식을 통해 연간 57만60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제철소 관계자 세바스탈(Severstal)은 "러시아 산업이 연간 7천만 톤의 철강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탄소중립을 위해 직접 환원 전기로(DRI-EAF) 기반 제강으로 전환하려면 110G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청정발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2021년 러시아 전체의 연간 발전량은 200GW를 약간 넘는다"라며 전기로의 어려움을 성토했다.

금속광업정보국의 네델린은 "직접 환원 전기로(DRI-EAF)가 친환경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공정에 필요한 모든 전기는 재생 에너지에서 얻어야 한다. 그리고 DRI(직접환원철)의 강철을 만들 때 전력 소비량은 톤당 650kWh로, 스크랩 제련을 할 때 필요한 톤당 450kWh보다 더 높다"라고 말했다.

결국 러시아의 제철소는 전기로를 가동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전기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러시아에서는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드물다.

그나마 NLMK가 2021년 이산화탄소 중립 제강기술의 핵심 투입물인 연탄철(HBI)을 2027년까지 최대 250만 톤까지 생산하는 34억 달러(약 4조936억 원)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가장 탄소 중립에 적극적이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