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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개성 표현 수단 된 '색상' 자동차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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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개성 표현 수단 된 '색상' 자동차로 번졌다

자동차 업체...이제 단조로운 색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색상 시도
제네시스 G90, 한라산 그린, G80, 대표 외장컬러 '태즈먼 블루'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트색처럼 보이는 '이비자블루' 인기
BMW ix 플로,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차량 색상 바꾸는 기술 공개
중고 시장에 되팔 때 유리한 색상인 흰색, 검은색 등을 많이 구매
나만의 것을 만드는 '비스포크'가 유행으로...개성 표출 중시


G80 태즈먼 블루.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G80 태즈먼 블루. 사진=제네시스


최근 자동차 업계가 '외관 컬러'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하는 주요 완성차 업계들은 단조로운 컬러에서 벗어나 개성 있는 컬러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더불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MW는 차량 외관 색상을 상황에 따라 바꾸는 기술도 공개했다.

이런 변화는 차량을 되팔았을 때 가격과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차량 색상을 통해 신선함을 불어넣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하는 자동차 업계의 전략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쉐보레, 유채색으로 고객 마음 사로잡아


국내 완성차 업계는 최근 출시하는 신차에 새로운 색상들을 적용해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

먼저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최근 내놓은 플래그십 세단 G90에는 다채로우면서도 유채색상의 컬러를 적용했다. G90에는 '한라산 그린', 태즈먼 블루, 바릴로체 브라운, 발렌시아 골드, 마칼루 그레이 등 총 12개로 운영된다. 한라산 그린은 제네시스 최초로 한국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명명한 한글 이름 색상이다.

준대형 세단 G80에서도 태즈먼 블루 등 다채로운 색상이 가득하다. 아울러 블루컬러는 총 3가지(태즈먼 블루, 로얄블루, 레피스 블루) 등으로 구성됐다.

기아가 최근에 내놓은 신형 니로도 마찬가지다. 인터스텔라 그레이, 시티스케이프 그린, 오로라 블랙펄 등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외관 컬러가 존재한다. 그중 니로는 바디컬러와 다른 'C필러'로 주목을 이끌었다. 바디컬러와 다른 C필러 색상은 고객들이 자신의 차를 주문 제작(비스포크)한다는 개념을 심어준다.

니로의 바디컬러와 C필러 조합은 스노우 화이트 펄에 스틸 그레이, 시티스케이프 그린에 오로라 블랙 등이다.

쉐보레도 자사 인기 모델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당시 광고에서 메인 컬러로 민트 계열 색상인 '이비자 블루'를 내세웠다. 이비자 블루는 통통 튀는 선명한 색감으로 국내 완성차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젊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국내 업체들뿐만 아니라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MW는 사용자 마음대로 외관 컬러를 바꿀 수 있는 'iX 플로우'를 공개했다. iX 플로우는 순수전기 플래그십 SAV(스포츠액티비티차) BMW iX에 전자잉크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다.

이 차량에는 차량 래핑에 특수 안료를 함유한 수백만 개의 마이크로캡슐이 들어있고, 운전자가 색상 변경을 선택하면 전기장 자극이 일어나면서 안료가 캡슐 표면에 모이고 자동차 색이 변하는 원리다.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차량 외장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BMW iX플로우. 사진=BMW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BMW iX플로우. 사진=BMW코리아

중고차 가격방어와 특수차량 색상 신경 써


과거 소비자들이 무채색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중고차로 되팔 때 가격방어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감가율이 높지 않은 색상은 흰색 검은색 은색·쥐색 순이고, 반대로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등 유채색은 감가율이 높다. 쉽게 ‘많은 사람이 선택할 만한 색상이냐, 아니냐’로 감가율이 결정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특수차량의 색상이 유채색인 것도 한몫했다.

노란색은 각종 학원 차와 유치원 차량, 빨간색은 소방 관련 특수차, 응급·구급차, 파란색은 경찰·순찰차·헌병 차량 등 눈에 잘 들어오고 톡톡 튀는 색상들은 임자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은 이 색상들로 차량을 구매하는데 망설였다.

기아 니로 바디컬러와 C필러 컬러의 조합.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니로 바디컬러와 C필러 컬러의 조합. 사진=기아


나만의 것 만드는 '비스포크' 유행


이렇게 자동차 색상이 다양해지는 데에는 나만의 것을 만드는 '비스포크'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이미 가전제품 브랜드에서는 비스포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는 냉장고를 시작으로 현재는 소형냉장고, 공기청정기까지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시켜 생애주기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나만의 제품 조합이 가능하게 만들었고, 색상·재질 등 나만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런 비스포크의 열풍으로 컬러 선택에서도 '개성 추구' 현상이 나타난다. 흰색, 회색, 검은색 등 보수적인 무채색이 여전히 주도하고 있지만 유채색 선택자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바스프 코팅사업부가 지난 13일 공개한 세계 자동차 생산과 자동차에 적용한 색상 데이터를 분석한 '2021 자동차 OEM 코팅용 바스프 컬러 리포트를 살펴보면, 작년 자동차 구매자들 사이에서 파란색과 빨간색의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과 베이지는 꾸준한 점유율을 보였다.

최근 기아 신형 니로의 사전계약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외장 컬러 선택 비중을 살펴보면 스노우 화이트펄(51.3%)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인터스텔라 그레이(13.9%), 시티스케이프 그린(12.6%), 미네랄 블루(9.4%), 오로라 블랙펄(7.1%), 스틸 그레이(5.4%), 런웨이 레드(0.3%) 등 유채색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내장컬러 선택 비율에서도 '블랙' 일변도에서 벗어났다. 차콜(69.8%)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그 뒤를 미디엄 그레이(21.5%)와 페트롤(8.7%)이 이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