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와 주변 지역의 신규 아파트 평균 가격이 지난해 6260만엔(약 6억5919만 원)을 달성해 30년 만에 일본 버블경제가 정점에 달했던 1990년의 최고 기록인 6120만엔(약 6억4444만 원)을 넘어섰다고 닛케이아시아(NikkeiAsia) 등 외신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일본 경제연구소 등 관계자들은 이러한 급증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회사인 스미모토 그룹의 관리자인 류토 하야카와는 "토지 부족과 높은 건설 비용으로 인해 공급이 단기간에 급증하지 않을 것이다. 수요를 고려할 때 가격이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일본은 버블경제 이후 아파트 가격이 거의 30년 동안 답보상태로 있다가 2012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집권한 이후 아베의 재정 부양책과 일본 은행의 낮은 금리로 다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기반이 마련됐다. 거기에 팬데믹 이후 주택에 있는 시간의 증가는 '좋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높였다.
도시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고소득 맞벌이 가구의 증가에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맞벌이 부부는 현재 전체 가구 비율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부부 모두 연소득 700만엔(약 7364만 원) 이상인 커플을 '파워 커플'이라고 부른다. 이런 파워 커플의 수는 적지만 지출 성향이 높아 소비자 시장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100제곱미터 이상의 면적을 가진 2억엔(약 21억)이상 되는 고급 아파트의 수요도 늘었다고 한다. 도쿄 뿐만 아니라 오사카, 삿포로와 같은 대도시에서도 고급 아파트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답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