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정몽구·정의선, 현대ENG 상장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할까

공유
0

정몽구·정의선, 현대ENG 상장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할까

현대ENG 상장 후 최대 5000억원 확보 가능한 정씨 부자
글로비스 지분 10% 매각한 6000억원 더하면 1.1兆 달해
보유현금 활용해 순환출자 끊고 지배구조 개편 나설지 주목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기업공개에 나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관련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보유지분 매각으로 얻게 될 현금을 어디에 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기업공개에 나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관련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보유지분 매각으로 얻게 될 현금을 어디에 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엔지니어링(현대ENG)의 기업공개(IPO)가 다가오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ENG 상장을 통해 막대한 현금을 쥐게 될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지 주목돼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ENG는 다음달 15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수요예측에 나섰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5만7900원에서 7만5700원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공모가 최상단 가격이 적용될 경우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각각 1000억원과 4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은 이번 현대ENG IPO를 통해 각각 142만주, 534만주의 보유지분을 처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은 이달 초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매각해 61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이미 확보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이번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 과정에서 각각 142만주, 534만주의 보유지분을 처분해 총 5000억원대의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앞줄 왼쪽부터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순.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이번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 과정에서 각각 142만주, 534만주의 보유지분을 처분해 총 5000억원대의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앞줄 왼쪽부터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순. 사진=뉴시스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액과 현대ENG 매각액을 합칠 경우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은 단순계산으로도 1조1000억원대의 현금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권과 재계에서는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이 확보한 현금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주장은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다. 그룹 내에서 사실상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인 후 지주회사 체제로의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란 주장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기아→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등 4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정의선 회장이 그룹 내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0.32%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약한 보유 지분은 그룹 내 지배력 약화의 빌미가 될 수 있고, 외부세력들의 공격 명분이 될 수 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2018년 기아,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인 후 현대모비스를 사업부문별로 인적분할한 후 다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개편안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사모펀드 엘리엇이 분할합병 비율과 주가조정에 반대하면서 개편안은 무산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2018년 공개했던 지배구조 개편안. 사진=현대차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이 2018년 공개했던 지배구조 개편안. 사진=현대차


일각에서는 현대ENG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얻게 될 1조원대의 현금으로도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정의선 회장이 직접 지분 20%를 투자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창학 현대ENG 대표는 이와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상장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90%에서 70% 가량으로 낮아지는 수준"이라며 "그룹 내 현대ENG의 지위 또한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