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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컨테이너 선박, 운임수입 강세로 해체 미뤄…2021년 폐선 선박 역대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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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컨테이너 선박, 운임수입 강세로 해체 미뤄…2021년 폐선 선박 역대 최저치

컨테이너선들의 폐기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컨테이너선들의 폐기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 이후 계속된 컨테이너선 운임 수입 강세에 2021년 폐선한 선박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1년 하반기 폐선한 컨테이너선은 4척으로 총 2489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다. 역대 최저 수준의 폐선 선박량이다. 2021년 상반기에 폐선한 컨테이너선박이 15척(총 1만4007TEU)으로 이미 그 때 역대 최저치를 찍었는데 거기서 폐선 선박이 더 줄어든 형세다.
이는 2020년 철거된 19만4500TEU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며 2017년과 2016년에 각각 철거된 41만7000TEU와 65만5000TEU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2021년 고철값이 상승해 폐선시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선 선주들은 전례 없는 임대 수익 때문에 부채가 없는 높은 톤수의 노후 선박들을 임대 선박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높은 임대 수익률이 계속되는 한 앞으로도 선주들은 노후 선박 폐기를 계속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하반기에 폐기 선박으로 판매된 컨테이너선은 1989년 이탈리아에서 건조된 982TEU급의 돌캘리포니아호와 돌에콰도르호, 1991년 일본에서 건조된 310TEU의 DA FA호, 1996년 한국에서 건조된 215TEU의 한진 3006호가 있다. 모두 1000TEU 이하인 비교적 작은 컨테이너선들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선박의 평균 계약 기간은 그 전보다 훨씬 길었다. 상당수의 선박은 다년 계약을 했다. 어떤 경우에는 계약 기간이 2025년까지인 경우도 있었다. 이런 평균적으로 긴 계약기간이 노후 선박의 폐기를 더 미루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5년에서 30년 사이의 노후 선박은 총 29척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그 중 10척은 24개월 이상의 선적 계약을 체결하였다. 또한, 20~25년 된 선박은 226척으로 이 중 24개월 이상의 기간을 계약한 선박이 79척이었다. 이 가운데 40척이 36개월 동안 전세, 7척이 48개월 이상 계약을 따냈다.

약 5500척(총 2500만TEU)의 등록된 컨테이너 선박 중 20년 이상 된 컨테이너선은 902척(총 190만TEU)이다. 25년에서 29년 사이의 선박은 234척(총 34만3000TEU)이고 30년 이상 된 선박은 50척만이 현역으로 운행중이다.
아직은 노후 선박들이 계속 운행되고 있지만 이러한 기조는 2023년에 바뀔 예정이다.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노후 선박이 저속 운항을 해야 하는 IMO의 EEXI(현존선 에너지 효율지수) 규제가 2023년에 도입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가 도입된다면 노후 선박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철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