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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복권 당첨 안내문 '스팸메일' 처리…"36억 당첨금 날릴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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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복권 당첨 안내문 '스팸메일' 처리…"36억 당첨금 날릴 뻔"



로라 스피어스. 사진=미시간주 복권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로라 스피어스. 사진=미시간주 복권위원회

‘꺼진 불도 다시 보자’가 아니라 ‘스팸 메일도 다시 보자’는 움직임이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사건을 계기로 복권 애호가와 네티즌 사이에서 일고 있다.

스팸 메일을 열지 않았다면 무려 300만달러(약 36억원)에 달하는 복권 당첨금을 날릴 뻔한 아찔한 사건이 미국 미시간주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23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카운티에 사는 간호사 로라 스피어스(55).

◇"스팸메일도 다시 보자"


스피어스가 미시간주 복권위원회 홈페지를 통해 복권을 구입한 시점은 지난달 31일. 벼락부자가 되는 행운을 안겨주길 바라며 그가 입력한 숫자는 2, 5, 30, 46, 61이었고 복권 당첨자는 바로 그날 저녁 결정됐다.

그녀가 입력한 숫자는 1등을 거머쥐게 하는 행운의 숫자로 드러났고 미시간주 복권위원회는 당첨 사실을 그의 이메일로 통보했지만 정작 스피어스는 당첨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다.

무슨 까닭인지는 알 수 없으나 미시간주 복권위원회가 보낸 복권 당첨 안내문이 하필이면 이메일함 안에 있는 스팸 메일함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스팸 메일함은 각종 스팸 메일을 모아두는 곳이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열어볼 일이 없는 게 일반적이고 스피어스 역시 스팸 메일을 확인할 일이 없었다.

무려 40억원에 육박하는 복권에 당첨된 사실도 모른 채 지나갈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른 이메일 찾다 우연히 스팸메일함 들어가


평소 스팸 메일을 열어볼 일이 없던 스피어스가 스팸 메일을 열어본 것은 안내문이 도착한 지 이미 며칠 지난 후였다.

지인이 보냈다는 이메일을 찾고 있었는데 아무리 메일함을 둘러봐도 찾는 이메일이 보이지 않자 결국 스팸 메일까지 뒤지게 된 것.

스피어스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인 이메일을 뒤지다 우연히 복권 당첨 안내문을 발견한 순간 눈을 의심했다”면서 “아직도 40억원에 육박하는 복권에 당첨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에 당첨금을 수령했다면서 당첨금을 어떻게 사용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 “가족들에게도 당첨금을 나눠줄 생각”이라면서 “생각하지도 못한 거금이 생겼으니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일찍 퇴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 후 달라진 습관


로라 스피어스(오른쪽)가 복권 당첨 후 페이스북에 올린 남편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로라 스피어스(오른쪽)가 복권 당첨 후 페이스북에 올린 남편과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페이스북


이 아찔한 사건을 겪으면서 스피어스의 습관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그는 “미시간 복권위원회에서 오는 이메일은 스팸 메일함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조치했다”면서 “앞으로도 스팸 메일을 꼼꼼히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미시간 복권위원회에서도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통해 스피어스의 사연을 대서특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