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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트코인 겨울'보다 더 혹독한 '가상화폐 빙하기'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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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트코인 겨울'보다 더 혹독한 '가상화폐 빙하기' 올 수 있다

가상화폐 가격 폭락 향후 몇년 지속돼 투자자 대거 이탈 가능성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가격이 1년 이상 급락하는 '겨울'이 아니라 향후 몇년 동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빙하기'가 오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가격이 1년 이상 급락하는 '겨울'이 아니라 향후 몇년 동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빙하기'가 오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연일 폭락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데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위험 자산을 처분하려는 리스크 헤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겨울은 잊어라. 가상화폐 빙하기가 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가상화폐는 지난 2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난 해소를 위해 통화 공급량을 최대한 늘리자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해 급등세를 보였다. 이제 연준은 7%에 이른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쪽으로 통화 정책 전환을 예고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6만 9,000달러로 치솟았다가 연준의 통화 긴축 전환 예고만으로 벌써 절반가량 가격이 내려갔다.

연준은 오는 3월 말께 자산매입 축소인 테이퍼링을 끝내고, 이르면 3월부터 기준 금리를 연쇄적으로 올릴 것으로 월가가 예상한다. 월가는 연준이 금리를 올해 3~4번 올릴 것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5~7번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또 올해 말에는 자산 보유 규모를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선다. 연준이 이렇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3개의 화살을 모두 쏠 준비를 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 정책 전환으로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겨울’이 오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는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했다가 1년 이상 회복하지 못하는 사태를 말한다. 그러나 미국 투자업체 인베스코의 폭 잭슨 연구원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가상화폐가 사실상 빙하기(ice age)로 향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곧 가상화폐 가격이 앞으로 몇 년 동안 떨어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태를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판 뒤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한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이날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위험 분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에 앞서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을 정리하려는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은 1차 지지선이 2만6,000달러가 되리라 예측했다.

각국 정부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물 비트코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을 거부했다. 스페인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도 가상화폐 규제 강화 방침을 예고했다.

러시아가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를 금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금융 안정성, 통화 정책 주권에 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영토에서 암호화폐 사용 및 채굴 금지를 제안했다. 러시아 정부는 암호화폐가 자금 세탁이나 테러 자금에 사용될 수 있다며 암호화폐 사용에 반대해 왔다.

러시아는 미국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3대 비트코인 채굴국이며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1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가 비트코인 채굴 금지에 나서면 지난해 9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채굴 금지국가가 된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행한 뒤 비트코인의 거래 및 채굴을 금지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난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