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 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7.84% 급락한 375.8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5.26% 미끄러지며 943.90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테슬라뿐만 아니라 이날 비트코인 관련주 대부분이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3.38% 빠졌고, 페이팔과 비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 회사의 비트코인이 포함된 회계 방법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락해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가상화폐는 미국 회계 규정상 달러와 같은 현금이 아니라 무형자산으로 분류돼 차익실현 전까지 장부에 이익으로 반영할 수 없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 자본 할당 전략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시작하여 다른 회사와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 이후로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여 주식을 암호화폐의 대용물로 삼았다.
2021년 말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2만439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트코인당 평균 가격은 약 3만159달러이며 약 37억 5000만 달러에 인수 했다고 당시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 트위터에 밝힌 바 있다.
테슬라도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대표적 기업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2월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포천 등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당시 개당 3만2000달러에 비트코인 약 4만6000개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4600개를 팔아 1억100만 달러(약 12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그동안 테슬라의 ‘비트코인 사업’은 오락가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3월 비트코인을 통한 전기차 구매 결제를 허용했다 두 달 후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결제를 중단했다. 이후 머스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7월 가상화폐 관련 행사에서 비트코인 결제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고,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비트코인에 올인하겠다며 사명까지 바꾼 블록(구 스퀘어)은 7.43% 폭락한 118.10달러에 거래를 마쳐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도시는 최근 비트코인 개발자를 위한 법적 방어기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마켓캡 기준(8시 38분 현재) 12.98% 폭락한 3만57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보다 더 떨어진 17.32% 급락한 25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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