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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시책 강화하며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유도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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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시책 강화하며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유도 안간힘

현대해상·DB손해보험, 시책 100~150% 올려
금융당국, 계약 전환 이행 계획 점검 등 압박
암보험 등 장기인보험 승환계약 유발 가능성도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가 계속되자 보험사들이 4세대 실손보험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설계사에 지급하는 시책(인센티브)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가 계속되자 보험사들이 4세대 실손보험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설계사에 지급하는 시책(인센티브)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보험사들이 설계사에 지급하는 시책(인센티브)을 강화하며 기존 1~3세대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은 4세대 실손보험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시책을 강화했다.

현대해상은 이달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시책을 기존 대비 150% 가량 올렸다. DB손해보험은 1~3세대 실손보험을 4세대로 가입시키면 보험료의 200%를 지급하는 중이다. KB손보 역시 설계사 시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지난해 7월부터 판매된 4세대 실손보험에는 의료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비급여 보험료 차등제가 도입됐다. 병원에 많이 가면 보험료가 할증되고 적게 가면 할인되는 것이다.

4세대 실손보험이 도입된 것은 기존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 때문이다. 기존 실손보험은 도수치료, 백내장 치료 등 국민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는 비급여진료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손보사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131%를 기록했다. 이는 보험사가 보험료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131원을 지급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기존 실손보험의 보험료도 매년 두자릿수 이상 오르고 있다. 올해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률은 평균 14.2% 수준으로 정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고 실손보험 적자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4세대 실손보험을 들고 나왔으나 전환율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보험이 더 좋다’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더불어 전환할 만한 유인책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4세대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급여 20%, 비급여 30%로 기존 상품보다 높다.

금융당국은 새로 개선한 제도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보험사를 압박하고 나선 모양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보험회사들로부터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4세대 계약 전환 이행 계획을 제출받아 주단위로 점검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시책 강화가 보험사 마케팅의 일환이나 이로 인해 승환계약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을 유도하면서 많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암보험, 건강보험 등의 장기인보험도 함께 갈아타도록 하거나 추가 가입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또 전환을 하지 않아도 되는 소비자도 혹해서 가입하게 될 수도 있는데 문제는 기존 실손보험은 더 이상 판매되지 않아 이를 되돌릴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환율이 낮으면 당국의 눈치를 보게 될 수밖에 없는데 언제는 시책을 강화하지 말라더니 이번에는 4세대 실손보험 전환 독려를 위해 시책 강화를 부추기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