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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운전자는 '시험 도구'?…"자율주행 테스트에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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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운전자는 '시험 도구'?…"자율주행 테스트에 이용"

테슬라 경쟁업체 광고 통해 주장, 머스크는 맹비난…안정성 논란 격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겨냥해 지난 16일자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전면광고.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겨냥해 지난 16일자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전면광고. 사진=트위터

스마트 자동차를 지향하는 테슬라는 스마트폰처럼 온라인으로 무료 업데이트가 제공된다.

테슬라 전기차에 쓰이는 소프트웨어의 버전은 V10까지 나왔고 지난해 말부터 일부 차종을 대상으로 V11이 배포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업데이트가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테슬라 운전자들 사이에서 사용자 편의성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나오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의 특성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소비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테슬라의 경쟁업체로 꼽히는 미국 업체가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테슬라가 자사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을 시험하는데 테슬라 운전자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전면광고를 실은 것을 계기로 테슬라 FSD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이 광고의 요지는 테슬라가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테슬라 운전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FSD 베타 버전 테스트는 검증되지 않은 위험천만한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는데 테슬라 운전자를 이용하는 행위라는 것.

이에 머스크 CEO가 즉각 반박하는 글을 올려 이 광고를 낸 업체를 ‘쓰레기’로 표현하며 맹비난하고 나서면서 FSD의 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NYT 광고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 위험천만”


댄 오다우드 그린힐스소프트웨어 CEO. 사진=트위터
댄 오다우드 그린힐스소프트웨어 CEO. 사진=트위터


17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NYT 지면에 문제의 전면광고를 낸 곳은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이자 테슬라의 경쟁사인 미국의 그린힐스소프트웨어(GHS).

경쟁업체들끼리 공방을 벌이는 경우는 왕왕 있지만 이 광고를 둘러싼 논란은 인명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자동차의 안전성에 관한 문제라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 광고는 GHS의 댄 오다우드 CEO가 자신이 추진 중인 자율주행 플랫폼 ‘돈 프로젝트(Dawn Project)’를 홍보할 목적으로 사비를 개인돈으로 게재했다. GHS는 독일 완성차 제조업체 BMW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표한 플래그십 전기차 모델 ‘BMW iX’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한 업체.

이 광고가 논란이 된 것은 “테슬라 전기차의 충돌 테스트용 더미(인체 모형)로 이용되지 말라”는 도발적인 광고 제목 때문. 테슬라에 적용된 FSD 시스템이 매우 불완전하기 때문에 FSD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다름없다는 주장인 셈이다.

광고에는 테슬라가 현재 일부 테슬라 운전자를 모집해 진행 중인 FSD 베타 버전 테스트에 맞서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 ‘돈 프로젝트’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는 내용과 함께 그동안 테슬라의 FSD 베타 버전과 관련해 유튜브에 올라온 수많은 영상을 분석한 결과 테슬라 FSD는 위험천만한 시스템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그린힐스 소프트웨어는 쓰레기” 반발


일론 머스크 CEO가 17일(현지시간) 올린 그린힐스소프트웨어를 맹비난하는 내용의 트윗.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CEO가 17일(현지시간) 올린 그린힐스소프트웨어를 맹비난하는 내용의 트윗. 사진=트위터


오다우드 CEO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FSD 베타 버전 사용후기를 종합해 본 결과 FSD 시스템은 8분마다 작동 오류가 발생하고 36분마다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았으면 작동 오류로 이어졌을 만한 일이 발생해 테슬라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오다우드 GHS CEO 겸 돈 프로젝트 창립자는 더 나아가 “포춘 500대 기업에 속하는 대기업 중에 테슬라 외에 8분마다 오류를 일으키는 제품을 파는 기업을 알고 있는 분이 연락을 해온다면 1만달러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했다.

즉각 반박에 나선 머스크 테슬라 CEO는 GHS의 기술력을 쓰레기로 깎아내리며 맹비난했다.

그는 테슬라 애호가가 17일 오다우드 CEO의 트위터 계정에 ‘어떤 곳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는지를 공개하는 것이 공정한 처사가 아니겠느냐’고 오다우드에게 공개질의한 것에 댓글을 다는 형태로 올린 글에서 “그린힐스에서 만드는 소프트웨어는 쓰레기 더미에 불과하다”면서 “리눅스처럼 낮은 수준의 공개 소프트웨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부터 FSD 시스템을 모델S, 모델 X, 모델 3에 적용해 양산하고 있으나 명실상부한 완전 자율주행기술이 나오는 것은 아직 요원한 일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FSD는 이른바 ‘자율주행 레벨2’ 수준으로 신호등과 제한 속도를 인지하는 등의 기능은 수행하지만 운전자의 개입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에서 레벨3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