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제 회복 기조 무너지지 않게 신중 접근 예상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로고프 교수는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고물가를 잡으려고 과잉 대응하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여 높은 인플레이션이 2023년까지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9.7%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미 노동부는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인 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변동 폭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지난달에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6.9% 올랐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 가격에 의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소매 물가라고 하면, PPI는 도매 물가에 해당한다.
생산자물가지수가 9.7%에 달해 월가의 애초 예상치 8.3%를 뛰어넘은 것이지만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쳤고, 이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단기간에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비록 기준 금리 인상 방침을 예고했지만, 실제로 금리를 올리기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연준이 애초 생각했던 시점보다는 이르게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연준이 직면할 수 있다고 로고프 교수가 전망했다.
로고프 교수는 서비스 요금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사태 등으로 인해 일부 대면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직장 복귀를 거부하고 있으나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면 이들이 일터로 돌아오면서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봉급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로고프 교수가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나 상점이 인건비가 상승하면 제품 가격과 서비스 요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