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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트코인 가격, 주가·금값 연동...헤지 투자 기능 상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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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트코인 가격, 주가·금값 연동...헤지 투자 기능 상실하나

S&P·나스닥 지수 등과는 연동…다른 가상화폐 또는 가상 자산과는 탈동조화 양상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몇 개월 동안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 지수 또는 금값도 연동돼 움직임에 따라 위험 회피 수단 투자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미지 확대보기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몇 개월 동안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 지수 또는 금값도 연동돼 움직임에 따라 위험 회피 수단 투자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몇 개월 동안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 및 금값과 연동해 움직이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기존 투자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또는 분산) 기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미국의 경제 매체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그동안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나 불확실한 시기의 최고 투자 피난처라고 주장해왔다고 이 방송이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난 해소를 위해 시중에서 채권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통화 유동성을 확대함에 따라 비트코인과 뉴욕의 주가지수가 일제히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연준이 최근 7%에 달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고, 자산매입 축소 조처인 테이퍼링을 오는 3월 말까지 종료하고, 올해 기준 금리를 최소한 3번 인상하며 연말에는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 전환 예고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4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내림세에 있다. 뉴욕의 주요 증시도 올해 들어 대체로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 데이터 업체 카이코(Kaiko) “비트코인과 주가 연동 정도가 지난 17개월 사이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주가 와 함께 움직이면서도 경쟁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비롯한 다른 가상 자산 가격과는 디커플링(탈동조화) 상태로 움직이고 있다고 CNBC가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코인 시장 지배력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 비트코인이 가상화폐 시장의 70%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그 비율이 40% 밑으로 내려갔다.

그렇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안전 자산과 연동해 움직이는 것은 이것이 디지털 자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가상화폐 투자기업 아르카(Arca)의 최고 투자책임자(CIO) 제프 드로먼은 CNBC에 “비트코인이 S&P, 나스닥, 중국 기술 지수 KWEB, 캐시 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와 연동성이 증가하고 있으나 다른 디지털 자산과의 연동성은 감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비트코인의 역할 변화를 투자자들이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이 정치적 이슈, 경제 우려 사항을 비롯한 투자 심리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이다. 코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비트코인 공급량의 58%가 1년 이상 보유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비율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이는 곧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더는 위험 자산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 만들어졌고, 2009년부터 거래가 시작된 뒤 2019년 말까지 거의 500%가량 가격이 올랐다. 미국 최대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향후 5년 이내에 현재보다 2배가량인 개당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자크 팬들 글로벌 외환 담당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가상화폐가 금을 대체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지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가치 저장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그 비율이 5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그가 주장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