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선두업체인 테슬라는 지난해 말까지 거의 1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했다. 리비안, 루시드 등 전기차 완성차 업체도 속속 생겨났다. CNBC는 “리튬의 수요가 2030년까지 현재보다 9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튬은 스마트폰, 컴퓨터, 세라믹, 윤활제, 화학제, 태양력과 풍력 에너지 저장 등에 모두 사용된다.
미국에서 19세기에 금광이 발견된 지역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골드러시’처럼 최근에는 백색 골드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던 시대에는 석유가 전략 품목이었듯이 이제 리튬이 전략 물자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리튬 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 존 에번스는 “리튬은 우리 몸의 피와 같다”라고 말했다고 CN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튬 가격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사이에 280%가 뛰었다고 CNBC가 전했다.
미국은 리튬 생산 분야에서 꼴찌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생산, 정련되는 리튬은 전 세계의 1%가량에 불과하다. 호주, 칠레, 중국 3국이 세계 리튬 생산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이 리튬 가공과 정련의 50%,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이 1990년대까지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었다. 리튬 산업은 미국에서 시작돼 미국이 지난 50여 년 동안 리튬 시장을 장악했다. 리튬은 희귀 광물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리튬 매장량도 풍부하다.
미국의 리튬 매장량은 800만 메트릭 톤으로 세계 5위 안에 든다고 외신이 지적했다. 다만 리튬을 채굴해 이를 배터리용으로 전환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리튬 채굴 과정에서 환경 파괴 우려가 크다.
글로벌 시장분석기관인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리튬 공급량은 지난해 49만7000톤(t)에서 올해 63만6000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리튬 수요는 같은 기간 50만4000t에서 64만1000t으로 공급량을 상회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