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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무책임한 행동이 부른 나비효과, 국민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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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무책임한 행동이 부른 나비효과, 국민은 괴롭다.

금융증권부 이종은 기자
금융증권부 이종은 기자
새해를 맞아 힘차게 달려야 할 시점에 기업과 총수들의 무책임한 행동들이 여러 가지 사건 · 사고까지 일으키며 관련자들의 시름만 깊게 만들고 발목을 잡고 있다.

새해 시작과 동시에 국내 임플란트 업계 1위이자 세계적 선두권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 한 직원의 대형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해당 기업 및 당국의 시스템 미비와 도덕적 해이들이 적나라게 드러나고 각종 비판에도 직면했다. 해당 사건이 채 잊혀지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발언으로 인한 오너리스크가 발생했다. 위메이드로부터 촉발된 코인과 증시시장의 파장 등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고민거리만 늘었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는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 원 어치를 시간 외 블록딜로 매각, 457억 원을 현금화해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자사주는 하락했으며 결국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에서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멸공 발언’으로 신세계그룹 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의 시총 2400억 원을 증발시키는 등의 파장을 일으켰다.

정부회장은 본인이 신년사에서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사업 대 전환을 이뤄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밝힌 것과는 다르게 총수답지 않은 가벼운 발언으로 ‘중요한 해’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아쉬움을 남겼다.
기업의 총수들은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에 이르는 구성원들의 삶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무거운 직책에 걸맞게 그룹이나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벼운 발언이나 행동을 삼가 해야 할 것이다.

앞의 경우와 결이 다르긴 하지만 위메이드의 암호화폐(위믹스) 대량 매도 또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위메이드의 별다른 예고 없는 대량 투매로 인해 투자자들의 손절매가 이어지면서 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위메이드의 주가도 이튿날 개장 2시간 만에 15%가 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코인 매도는 법적 공시 의무가 없고, 투자확대를 위해 위믹스를 팔겠다는 계획을 백서를 통해 밝혔기에 매각에 법적인 하자는 없다며 해당 자금을 P2E(play to earn) 생태계 확장에 사용하겠다고 뜻을 밝히며 논란을 잠재우려 했지만, 투자자와 주주에 대한 고려 없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위메이드측이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코스닥 시가총액 6위의 기업답지 않은 대처라 매우 유감스럽다.

향후 현금화 때마다 투명하게 공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마치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듯한 행보로 보일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중국의 책략가인 여불위(呂不韋)는 저서인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중언(重言)이라는 항목을 통해 말의 무거움을 강조한 바 있다. 2022년에는 기업과 총수들이 국민을 의식하며 신중한 언행(言行)을 펼쳐주기를 바란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