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미래 사업에 관해 함구로 일관한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지난해 10월 28일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다. 메타의 주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7%가 올랐으나 애플의 주가는 18%가 뛰어 11일에 주당 175.08달러까지 치솟았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토니 사코나기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애플이 2030년까지 증강현실 제품을 2,200만 개가량 출시할 것이고, 이로써 애플 총수입이 4%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는 2040년까지 현실과 가상 세계를 결합한 확장현실(ER) 분야가 애플 총수입의 20%에 달하리라 전망했다.
애플이 메타버스에 진출하면 이 분야에서 다른 빅 테크 기업들과 정면충돌할 것이라고 WSJ이 지적했다. 메타는 이미 지난 몇 년 사이에 VR 헤드셋을 판매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R 헤드셋을 판매하고 있고, 메타버스 확장 준비를 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애플카 프로젝트에서 인재 유출 등으로 인해 차질을 빚었으나 여전히 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에만 매달리지 않고, 사업 다각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애플의 주가는 5G 아이폰 13 판매 호조 등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목표 주가를 185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애플 평균 목표 주가는 174.59달러로 1년 전의 128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애플과 메타는 미래의 먹거리를 놓고 치열한 인재 쟁탈전을 계속하고 있다. 애플은 인력 유출을 막으려고 최근 개발자들에게 최대 18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은 반도체 설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이다. 애플은 4년간 근무하는 조건으로 실적에 따라 5만~18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