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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누나·니무·이세돌 알아?…2021 '버추얼 유튜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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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누나·니무·이세돌 알아?…2021 '버추얼 유튜버' 결산

업계 톱 홀로라이브, 니지산지·브이쇼조 등이 추격
라틴 아메리카 개인 유튜버 2인 100만 구독자 확보
국내에선 '로나', '이세계아이돌'이 높은 성장세 보여

최초의 버추얼 유튜버로 알려진 '아미 야마토'. 사진=페이스북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최초의 버추얼 유튜버로 알려진 '아미 야마토'. 사진=페이스북 캡처
일본 유튜버 '키즈나 아이'가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버추얼 유튜버'라는 단어를 창안한 후 5년이 흘렀다. 모션 캡처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움직이는 캐릭터를 내세운 유튜버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현재 유튜브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키워드가 됐다.

버추얼 유튜버를 최초로 시도한 이는 2011년 활동을 개시한 영국 출신 유튜버 '아미 야마토(Ami Yamato)'로 알려져 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난해, 1월 1일 기준 5명 뿐이었던 구독자 100만 버추얼 유튜버는 올해 말 29명으로 늘어났다.

유튜브 통계 플랫폼 플레이보드(Playboard)에 따르면, 지난해 총 수익 1위를 차지한 유튜버는 약 2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한 버추얼 유튜버 '우루하 루시아'였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글로벌 슈퍼챗 순위 1위를 차지한 것 역시 버추얼 유튜버 '린도 미코토'로, 그녀는 하루만에 총 1억 6503만 원을 벌었다.

가우르 구라(왼쪽)와 우루하 루시아. 사진=홀로라이브이미지 확대보기
가우르 구라(왼쪽)와 우루하 루시아. 사진=홀로라이브
◇ 가우르 구라·우루하 루시아 앞세운 업계 톱 '홀로라이브'


홀로라이브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버추얼 유튜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다. 개인방송 통계 사이트 유저로컬(User Local)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0만 유튜버 29명 중 홀로라이브 소속만 22명으로 75.8%를 점유하고 있으며 '우루하 루시아' 역시 22명 중 한 명이다.

우루하 루시아와 더불어 홀로라이브를 대표하는 유튜버로 꼽히는 것은 '가우르 구라'다. 2020년 9월 영어권 1기 '홀로미스' 멤버로 데뷔한 그녀는 그해 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구독자 300만을 가장 먼저 달성, '키즈나 아이'를 제치고 버추얼 유튜버 구독자 순위 1위에 올랐다.

홀로라이브가 이렇게 성과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홀로라이브는 소속사 멤버들에게 '아이돌'이라는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주기적으로 3D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기획력 면에서 가장 앞선 업체"라며 "소속 아티스트, 특히 같은 기수 멤버들 사이 콜라보레이션 방송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타니고 모토아키 홀로라이브 대표는 포브스 재팬과 인터뷰서 "홀로라이브의 인기가 폭발한 시점은 가상 콘서트를 선보인 2020년 1월"이라고 말했으며 구라, 루시아와 함께 데뷔한 영어권 1기, 일본 3기 멤버들은 모두 활발한 기수 내 콜라보로 유명한 것은 물론 지난해 기준 전원 120만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홀로라이브는 특히 영어권 멤버들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계 외국인으로 알려진 '오로 크로니'는 시간의 관리자라는 캐릭터에서 딴 '시계 누나'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으며 '타카나시 키아라', '니노마에 이나니스', '하코스 벨즈' 등도 방송에서 한국 팬들과 교류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국내 게임사들이 홀로라이브에 스폰서십을 제공, 방송 홍보를 진행했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카카오게임즈 '이터널 리턴' 등이 대표적이며, 가우르 구라는 지난해 성탄절 공개한 넥슨 '블루 아카이브' OST 커버 영상에서 "새해 복 많이 받아"라는 말로 팬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쿠즈하(왼쪽)과 카나에로 구성된 유닛 '크로누아르'. 사진=니지산지이미지 확대보기
쿠즈하(왼쪽)과 카나에로 구성된 유닛 '크로누아르'. 사진=니지산지
◇ 니지산지·브이쇼조 등 경쟁사도 '100만 유튜버'


홀로라이브의 경쟁사로 꼽히는 곳은 같은 일본의 '니지산지'다. 100만 유튜버는 '쿠즈하' 1명 뿐이나, 그는 홀로라이브 소속 유튜버들과 달리 남성 유튜버라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스트림해칫(Stream Hatchet)이 발표한 지난해 3분기 게임 스트리밍 보고서에 따르면 쿠즈하는 3분기 총 시청시간 890만 시간을 기록, 버추얼 유튜버 중 1위를 차지했다.

쿠즈하 외에도 '로렌 이로아스', '이브라힘', '카가미 하야토' 등 다른 니지산지 소속 남성 유튜버들도 지난해 월 1억 원에 가까운 슈퍼챗 매출을 여러차례 기록하는 등 홀로라이브 소속 유튜버들과 엇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 버추얼 유튜버 업체 '브이쇼조(V Shojo)'는 자체 개발 모션 캡처 기술을 보유한 홀로라이브·니지산지와 달리 유튜버 그룹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들 역시 100만 유튜버 '냐타샤 냐너스(Nyatasha Nuanners)'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단위로 100만 구독을 달성한 버추얼 유튜버들도 있다. 이들 중 2018년 데뷔한 '케이손(kson)'은 홀로라이브에서 지난해 7월 졸업(은퇴)한 '키류 코코'와 동일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 '니무', 멕시코 출신 '파라' 등 라틴 아메리카계 개인 유튜버들도 100만 유튜버 반열에 올랐다. '니무'는 지난해 초 데뷔부터 버추얼 유튜버로 활동한 여성 유튜버이며, '파라'는 게임 유튜버로 활동하던 중 지난해 말 마인크래프트 아바타를 도입하며 버추얼 유튜버로 전향한 케이스다.

'이세계 아이돌' 이미지.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이세계 아이돌' 이미지. 사진=유튜브
◇ 국내 신인 버추얼 유튜버 중 '로나', '이세돌'에 주목


국내 버추얼 유튜버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것은 83만 유튜버 '대월향'이다. 'VR 챗' 트위치 방송을 주로 진행하는 그는 한국어보단 영어를 주로 활용하며, 일본어에도 능통해 홀로라이브·니지산지 소속 유튜버들과 콜라보 방송을 진행했다.

니지산지 한국지사의 24만 유튜버 '눈보라'는 지난해 11월 은퇴했다. 프로젝트 파리(Project Paryi) 출신으로 빌리빌리에서 활동하던 '아리스 마나'는 지난해 7월 유튜브 복귀를 선언, 현재 구독자 9만 명을 기록 중이다.

한국어 방송이 메인 콘텐츠인 유튜버 중 7만 유튜버인 스마일게이트 '세아' 이상의 성과를 거둔 유튜버는 아직 없으나, 유명 성우 출신으로 알려진 '로나'가 9월 데뷔 후 3개월 동안 6만 명을 밑도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구독자 50만 이상을 보유한 국내 유명 스트리머 강지·쁘허 등 여러 스트리머들이 올해 들어 버추얼 유튜버에 도전했으나, 상당수는 일시적인 활용에 그쳤고 기존 구독자와 버추얼 유튜버로서 추가된 구독자 간 구별이 어렵다는 점 등으로 인해 유저 로컬 등 통계 업체들은 정식 버추얼 유튜버로 집계하지 않는 추세다.

130만 유튜버 '우왁굳'은 지난해 버추얼 유튜버 오디션 방송을 거쳐 6명의 멤버를 선발, 그룹 '이세계 아이돌'을 12월 데뷔시켰다. '이세돌'이라는 준말로 불리는 이들이 22일 공개한 데뷔곡 '리와인드'는 2일 기준 185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2일 기준 멤버 전원이 5만 명 내외 구독자를 모으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