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오는 9일까지 특별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는다. 희망퇴직 대상은 연령과 근속 연수의 합산이 60 이상인 직원 1000여명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37개월 치 기본급과 특별지원금(창업지원금, 자녀학자금, 건강검진 지원)을 지급한다. 옛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하기 전 신한생명은 매년 말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피크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올해 희망퇴직은 한시적인 것으로 그 대상을 넓히고 지급액도 올리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신한라이프는 설명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중순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으며 현재 신청을 마감했다. 만 40세 이상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들에게는 기본급의 20개월치를 지급하고, 올해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명예퇴직 대상자에게는 기본급의 28개월치를 지급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 6월, 33개월에서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특별퇴직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만 45세 이상이면서 근속 20년 이상,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1983년 이전 출생한 과장직무대리~주임 직급, 임금피크제 진입 예정자 등 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신청을 받아 1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IFRS17과 같은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필요한 보험사들이 서둘어 인력 감축에 나서 비용 절감을 해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은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을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특히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보험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 이에 보험사는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책임 준비금을 쌓아둬야 한다.
또 대부분 보험사들이 중간 관리자가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로 희망퇴직을 통해 인사 적체를 해소하려는 모습이다. 고연령, 고임금 직원을 내보내 임금이 비교적 낮은 신입 직원으로 채워 인건비 부담을 덜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FRS 도입으로 비용 절감 압박이 커진데다가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까지 가속화되면서 보험사의 인력감축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