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 테이퍼링 종료…14~15일 FOMC 정례회의서 결정

연준은 당초 월 1200억 달러의 자산매입 규모를 매달 150억 달러씩 줄여나가 8개월 뒤인 내년 6월에 테이퍼링 절차를 종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시기를 갑자기 앞당긴 것은 현재 고공 행진을 계속하는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통화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둘 수밖에 없시 때문이다. 연준의 FOMC 위원들 사이에는 테이퍼링의 속도를 높이는 데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은 고용 증진보다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중시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 대비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 6.7%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CPI는 전달 대비 0.9%, 전년 대비 6.2% 상승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실업률은 10월에 4.6%로 내려간데 이어 11월에 4.2%까지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전 시점으로 실업률이 내려간 것을 의미한다.
연준은 이번 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발표할 성명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내년 중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더욱 명확하게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하반기 중에 잡힐 것으로 예상하나 그런 예상을 공식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이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취임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19일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재지명을 받았다. 그의 2기 임기는 내년 2월에 시작된다. 파월 의장은 연임이 결정된 뒤 인플레이션 통제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연준 안팎에서는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거나 금리 인상을 서두르면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왔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새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쇼크와 공급난 등에도 불구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통화 정책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데 연준 내부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