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시승기] 깊은 고민이 담긴 생각과 공간...BMW 전기차 'iX xDrive40'

공유
0

[시승기] 깊은 고민이 담긴 생각과 공간...BMW 전기차 'iX xDrive40'

새로운 BMW 디자인이 적용된 미래차 느낌 물씬
거실과 같은 광활한 공간과 크리스탈로 마무리..볼거리 제공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BMW iX 주행모습. 사진=BMW코리아
지난 11월 23일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MW가 지난 2011년 출시한 전기차 브랜드 'i' 시리즈 역사 가운데 가장 빛이 난 순간이다.

BMW의 새로운 디자인을 입은 전기차 iX를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BMW는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멀리서 봐도 BMW만의 독특한 디자인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힘껏 활용한 광활한 실내 공간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자는 이날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열린 ‘디 얼티미트 아이 데이(THE ULTIMATE i DAY)’에서 iX의 운전대를 잡아보고 왔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BMW iX 정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익숙함과 신선함이 공존하는 외관 디자인


새롭지만 기존 BMW의 틀은 벗지 않았다. 기자가 바라본 iX는 '익숙함'과 '신선함'이 공존했다.

키드니 그릴(공기 흡입구)로 대변되는 BMW의 전면 디자인은 예전과 같은 인상을 풍겼다. 하지만 세로로 길게 확장된 것과 굴곡진 헤드램프(전조등)에서는 차이점을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 차이점이 명확해졌다.

세로로 길게 이어진 그릴은 과한 듯 하지만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제시했다. 또한 BMW의 주간 주행등(DRL) 디자인 정체성을 상징하던 '엔젤 아이가 사라지고' 새로운 위치에 DRL이 자리 잡았다.

그릴 내부는 맞닿은 삼각형 문양을 넣어 신선함을 더했으며,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점점 작아지는 디자인을 채택해 입체적인 느낌까지 잡았다. 범퍼에도 한껏 멋을 부렸다. 부메랑 모양의 선이 헤드램프 하단에서 밑으로 내려와 밋밋함을 잡아줬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BMW iX 측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정면이 날카로움으로 표현된다면 측면은 우아한 곡선이 디자인 테마다. 옆모습은 짧은 오버행(차량의 최전방 부분)으로 좋은 비율을 제시한다. 이어 큼지막한 타이어와 휠은 단단한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캐릭터라인(차체 측면에 자리 잡은 라인)과 서서히 올라가는 벨트라인(자동차 차체에서 옆면 유리창과 차체를 구분하도록 수평으로 그은 선)은 우아한 느낌을 풍긴다. 손잡이 방식도 특이하다. 손을 틈 위로 넣어 눌러 당기는 방식으로 기존 전기차의 고유 손잡이 디자인이었던 팝업식과는 차별화된다.

후면은 정면 헤드램프와 같은 모습의 리어램프(후미등)가 송곳과 같은 날카로운 이미지를 제시한다. 머플러 팁은 따로 보이지 않으며,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 지붕에 설치한 장치)로 디자인 포인트를 더했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BMW iX 운전석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혁신에 혁신..새로운 실내공간 제시

실내는 익숙함을 담았지만 혁신의 연장선이었다. 이는 BMW가 발표한 전기차를 생산하는데 있어 단순히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차량이 아닌 차량 제작의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눈길과 손길이 닿는 모든 곳이 낯설게 느껴진다. 친환경 소재를 대폭 사용했고 기존 BMW에서 느낄 수 없었던 특징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운전대 넘어 자리 잡은 광활한 대시보드 상단 부분은 넓은 시야각을 제시한다.

눈길이 닿는 대시보드 끝 자락에는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14.9인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길게 자리 잡았다. 베젤도 최소화돼 실제 사이즈보다 더욱 큰 느낌을 주었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BMW iX 시트 모습. 사진=BMW코리아

아래로 시선을 돌리니 얇게 자리 잡은 에어 송풍구는 디자인과 냉·온방을 책임지는 기능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BMW 그룹 최초로 '육각형 스티어링 휠'이 탑재돼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디자인이 눈에 익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듯 하다.

운전석은 넉넉하다. 길이 4955mm, 너비 1965mm, 높이 1695mm로 키가 큰 성인 남성이 앉아도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시트는 일체형 헤드레스트(머리 받침대)로 스포티한 감성까지 더했다.

특히 시트를 앞·뒤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도어 패널 앞쪽에 위치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으며, 크리스탈로 디자인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실내에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1열 무릎 공간도 넉넉하다. 센터페시아 부분과 센터 콘솔 하단 부분을 하나로 잇지 않고 분리해 개방성을 강조했으며, 옆으로 자유로운 이동까지 고려한 듯한 뚫려있는 하단 공간은 큰 짐을 놓기에 충분하다. 2열도 마찬가지다. 실내 공간의 실질적 지표를 나타내는 축간 거리는 3000mm다.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전기차 아이오닉 5와 동일한 수치로 무릎공간과 머리공간이 여유롭다.

적재 공간도 SUV답다. 실제 테일 게이트(트렁크 문) 안쪽에는 500L의 공간이 마련되었고, 그 구성 역시 깔끔해 활용성이 우수하다. 더불어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최대 1750L까지 확장된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얇게 자리잡은 리어램프와 트렁크 적재공간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325마력, 64토크 뿜어내는 성능과 313km의 주행가능 거리


시승차는 ‘iX xDirvei40 모델이다. 기자는 운전석 문을 열고 운전대를 손에 쥐었다. 운전석에 앉으니 SUV 답게 전 측방 시야는 탁월했다.

또한 전기차 답게 차량 하부에 배터리가 탑재된 탓에 높은 시트 포지션까지 떠있는 듯한 느낌을 제시한다.

운전대 크기는 살짝 큰 편이다. 육각형으로 디자인된 이번 iX의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눈에 색다름을 선사한다. 하지만 손과 눈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트 착좌감은 운전자 몸을 잘 감싸 안정감을 더했다.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기고 천천히 차량을 앞으로 움직였다. 본래 전기차라하면 치고 나가는 초반 가속력이 있이 내연기관과는 다른 이질감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모델의 초반 가속감은 내연기관과 같이 자연스러웠다. 이 모델에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를 배치해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64.2kgf.m의 성능을 뿜어낸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BMW iX 후면.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뻥 뚫린 도로 위에서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으니 차량은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 나갔다. 차량을 추월할 때나 고속 주행에 있어도 출력은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인지 시승 내내 '성능' 또는 '달리기' 부분에서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고속 주행과 코너에서 운전대를 틀어 차량을 조향할 때 BMW가 설명한 견고한 차체를 위해 사용된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의 진가가 드러났다. 그래서 인지 무게만 2.4t에 이르는 차량의 움직임은 역동적이면서 날카롭다. 또한 단단한 차체를 기반으로 하는 안정감 있는 주행감과 승차감은 운전자로 하여금 차에 대한 신뢰를 준다.

여기에 너무 조용해 자칫 심심한 운전을 유발하는 전기차의 단점을 BMW는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협업해 만든 아이코닉 사운드를 실내 공간에 녹아냈다.

회생 제동 역시 똑똑하다. iX는 회생 제동 단계를 직접 조정하는 것을 넘어 적응형 방식으로 도로 상황에 맞는 적절한 회생 제동을 제공해 번거러움을 덜었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길고 얇게 자리잡은 헤드램프 디자인.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아쉬운 점도 있다. '주행거리'다.

iX xDirvei40의 주행거리는 1회 충전시 313km다. 상위 모델인 iX xDrive50은 447km로 한층 멀리 가지만 소비자들의 기대는 이보다 높다.

BMW가 빗은 전기차 iX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 전기차에는 뛰어난 디자인과 신선한 실내 구성, 편의 장비까지 가득하다. 주행 성능도 40·50모델 두 가지로 상품군을 나누어 소비자 입맛을 만족 시키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이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은 어떻게 될까" 전동화를 맞은 소비자들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