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암호화폐 대폭락에 대해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 시각) 이번 주 주식시장이 급락한 이후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는 또 다른 신호라는 분석을 내놨다.
코인데스크의 데이터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큰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날 20% 이상 급락한 4만2000달러까지 폭락했고, 이더리움도 한때 15% 이상 미끄러졌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대폭락 공포는 암호화폐 전체에 퍼졌고, 솔라나(Solana), 도지코인(Dogecoin), 시바 이누(Shiba Inu) 코인 등 널리 거래되는 다른 암호화폐는 가치의 5분의 1 이상이 증발됐다.
WSJ은 비트코인 및 알트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높기로 악명이 높다. 종종 불가사의한 이유로 급락한다며 이번 대폭락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주식시장의 불안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원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매도세를 촉발한 또 다른 요인은 레버리지가 높은 암호화 파생상품의 해소라고 암호화폐 대부업체인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시장 전략 책임자인 노엘 애치슨이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애치슨 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에게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과 청산을 촉발했을 수 있는 대규모 매도 주문을 지적했다.
암호화폐는 주식이나 정부가 발행하는 통화보다 훨씬 더 변동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인플레이션의 진행 상황에 대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한 주였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깊은 우려와 함께 또 다른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도 비트코인 대폭락을 촉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주 초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이전 예상보다 더 빨리 통화 완화정책을 철회할 준비가 되어있어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상의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높을수록 비트코인과 같은 투기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위험하다. 연준이 2017년과 2018년에 금리를 인상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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