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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가구 절반 “인플레로 살림살이 팍팍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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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가구 절반 “인플레로 살림살이 팍팍해져”

인플레이션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사진=갤럽이미지 확대보기
인플레이션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사진=갤럽

미국 가구의 절반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 가구의 45%가 유가 상승과 식료품 가격 상승 등 최근 지속되고 있는 물가 상승의 여파로 가계소비가 어떤 식으로든 위축됐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3~16일 미국 성인 약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올라 지난 1990년 12월 이후 최대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물가가 6개월 연속 5%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미국 가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도 확인된 셈이다.

◇저소득 가구 71% “물가 상승으로 고통”


갤럽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저소득 가구에 대한 충격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연소득 4만달러(약 47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가운데 무려 71%가 물가 상승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스로 저소득층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28%는 살림살이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빠졌다고 밝혔다.
반면 연소득 10만달러(약 1억1800만원) 이상의 소득층에서는 29%만 물가 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언제쯤 누그러들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전망이 어렵다고 밝힌 가운데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0%나 급등한 것을 비롯해 육류 가격은 14.5%, 월세는 3.5%씩 오른 상황이다.

◇파월 연준 의장·옐런 재무 장관 “인플레 일시적 아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오른쪽)과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오른쪽)과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 사진=로이터


인플레이션이 미국 가계에 직접적인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 확인된 가운데 그동안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낙관해온 미국 통화당국과 재정당국의 입장도 달라지고 있어 실제로 향후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누차 밝혀온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최근 태도를 바꿔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달 30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일시적’이란 표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내년 하반기께 물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도 2일 로이터통신이 마련한 ‘로이터 넥스트 컨퍼런스’라는 온라인 행사에 참여한 자리에서 “현재 목격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이란 표현을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될 수 있다”면서 “일시적이란 말이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을 적절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