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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文정부, 남북관계 복원 박차...공기업, 마중물 역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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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文정부, 남북관계 복원 박차...공기업, 마중물 역할 할까

수자원공사 '2021 워터데탕트 대토론회' 개최..."물 분야 남북협력에 기여하도록 최선"
한국철도 나희승 신임 사장, 취임사서 "남북철도 개통은 남북협력 지속가능성 담보"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이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1년 워터데탕트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이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1년 워터데탕트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정부가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맞춰 한반도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요 공기업이 남북 화해분위기 조성 재개에 마중물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남북관계 전문가와 물·환경 분야 전문가, 국회·정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워터데탕트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워터데탕트란 물과 긴장 완화를 뜻하는 데탕트의 합성어로, 워터데탕트 대토론회는 임진강 등 남북이 지리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공유하천 관리 협력을 통해 물을 매개로 한 남북평화와 협력방안을 모색하고자 2015년부터 매년 수자원공사가 개최하고 있는 토론회이다.

매년 11월 개최하는 연례 토론회이지만 이번 토론회는 문재인 정부 임기 중 마지막 토론회이자 정부가 한반도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 개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토론회에서는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물과 함께하는 한반도 상생 협력'을 주제로 한 수자원공사와 민간전문가의 주제발표와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주제발표 시간에는 한강하구 평화적 이용방안, 북한 주민 대상 식수와 위생 분야 개발사례와 협력방안, 실현 가능한 한반도 물 분야 협력방안 등이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한강하구 평화공원 조성을 통한 생태계복원, 마을단위 식수 소독제와 상하수도 설비개선 지원, 남북 공동연구와 교류 정례화, 남북물협력센터 구축 등의 물분야 남북 협력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북한 주민의 식수 위생 개선과 한강하구 협력 등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을 구체화하고, 이를 통해 물 분야 남북 협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코레일) 나희승 사장이 12월 1일 서울역을 찾아 발열측정기, 손소독기 등 방역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한국철도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철도(코레일) 나희승 사장이 12월 1일 서울역을 찾아 발열측정기, 손소독기 등 방역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한국철도


한국철도(코레일)은 지난 11월 26일 남북철도 전문가로 불리는 나희승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을 신임 사장으로 맞았다.

나 신임 사장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을 거쳐 철도기술연구원에서 20년 가까이 재직한 철도 전문가로서, 특히 대륙철도연구실장과 남북철도사업단장을 역임하며 남북철도·대륙철도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나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하루빨리 남북철도를 개통해 국제 이동권을 확보하면 남북협력의 지속가능성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해 남북철도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나 신임 사장은 문 정부 임기 5개월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취임해 향후 입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있으나, 정부가 남북철도 전문가를 한국철도 수장으로 낙점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정부의 의지도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12월 2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중국 텐진을 방문해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이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지역 국제정세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이번 중국 방문 때 서 실장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협정 당사국인 중국은 종전선언에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베이징 동계올림픽 무대를 종전선언 무대로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