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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국인 전문인력, 미국 취업 갈수록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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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국인 전문인력, 미국 취업 갈수록 줄어든다

코로나19 등으로 전문직 취업 비자 (H-1B) 발급 건수 갈수록 감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한국인 등 외국인의 미국 전문직 취업 비자 취득 건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한국인 등 외국인의 미국 전문직 취업 비자 취득 건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이 미국에서 전문직 비자(H-1B)를 받아 취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6월에 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인 일자리 보호를 이유로 외국인의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을 그해 말까지 중단하도록 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3월 말에 그 규제를 풀었으나 실제로 H-1B 취업 비자를 받는 외국인의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의 자료 분석을 토대로 올해 9월 말에 끝난 2021 회계연도에 전문직 취업 비자를 받은 외국인 노동자는 31만 6,000명으로 그 전해의 36만 1,500명에 비해 12.6%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도의 39만 2,100명과 비교하면 19%가량 감소한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전임 트럼프 정부보다 외국인 노동자의 취업에 더 관대한 입장이지만, 외국인 전문 인력이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취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H-1B 비자를 받아 미국에서 취업하는 한국인은 국가별 순위에서는 4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한국인 취업자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본지가 미 국토안보부 산하 미 이민서비스국(USCIS)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미 전문직 비자 취득 한국인은 2018 회계연도에 4,46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19년 3,928명, 2020년 3,665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USCIS는 아직 2021년도 국가별 전문직 비자 취득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USCIS에 따르면 2020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H-1B 비자를 받은 10대 국가의 숫자는 인도 31만 9,494명 (74.9%), 중국 5만 1,597명 (12.1%), 캐나다 3,987명 (0.9%), 한국 3,665명 (0.9%), 필리핀 2,711명 (0.6%), 대만 2,595명 (0.6%), 멕시코 2,543명 (0.6%), 브라질 1,931명 (0.5), 파키스탄 1,929명 (0.5%), 영국 1,727명 (0.4%) 등의 순이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전문직 비자 취득자는 최근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정부에서 전문직 비자 발급 건수가 줄어든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와 까다로워진 심사 절차 등이 꼽혔다. 미국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고, 외국인에 대한 미국 입국 비자 심사를 대폭 강화해왔다.

구글, 페이스북 등과 같은 미국의 빅 테크 기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비롯한 핵심 인력의 일부를 전문직 비자를 받은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빅 테크 기업은 미국 역대 정부에 전문직 비자 발급 쿼터를 늘려달라며 치열한 로비전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H-1B 비자 신규 발급 건수를 연 8만5000개로 제한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