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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미크론 ' 글로벌 경제 파장, 태풍인가 미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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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미크론 ' 글로벌 경제 파장, 태풍인가 미풍인가

파월 연준 의장, 테이퍼링 속도 시사
블랙록, 경제성장 억제 일부 산업 타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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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 발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이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이 변이의 확산 추이에 따라 연일 출렁이고 있다. 오미크론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이 변이의 전염성과 치명도 등 그 속성에 따라 태풍이 될 수도 있고, 미풍에 그칠 수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오미크론의 향후 전염 추이에 따라 자산매입 축소 조치인 테이퍼링의 속도를 조절하고, 내년 중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 재개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30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오미크론 쇼크에도 불구 애초 계획보다 테이퍼링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오미크론이 미국의 통화 정책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져 대면 노동 의욕이 떨어지고, 공급망 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날 오미크론이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던 당시와 올여름에 유행한 델타 변이보다는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 않으리라고 경제 전문가들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등장하겠지만, 그 변이의 경제적 충격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WSJ이 지적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이날 “오미크론이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일부 산업 분야에 심대한 타격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오미크론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입국 제한과 부분 봉쇄에 나서고 있어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블랙록이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사태가 올 수가 있다고 블랙록이 우려를 표시했다. 도이치뱅크가 글로벌 투자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10%가량이고, 그 정도가 보통일 것이라는 응답자는 60%,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30%가량이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이날 보도했다.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 등장 이전에 회복세로 돌아선 세계 경제가 그 모멘텀을 잃을지 여부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쇼크로 인해 올 4분기와 내년 초반에 경제 성장률이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마이너스로 떨어지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한다고 WSJ이 전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오미크론 등장에 따라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5%에서 4.2%로 0.3%포인트 낮췄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백신 접종 비율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고, 각국 정부도 ‘봉쇄’보다는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 오미크론 대응책을 설명하면서 경제 활동을 제한하기보다는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우려로 여행,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각국 정부가 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려고 앞다퉈 외국인 입국을 제한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백신 접종 이후 취업 현장에 복귀하려던 근로자들도 움츠러들었다. 이런 움직임으로 인해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글로벌 공급난이 재연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10월에 5%에 달해 연준의 목표치 2%를 크게 상회했다. 오미크론의 여파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소비 위축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통제될 수도 있다고 WSJ이 분석했다.

이제 세계의 시선은 다시 연준에 쏠리고 있다. 연준이 오는 12월 14~15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테이퍼링과 기준 금리 인상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지 주목된다. 연준은 지난 11월 4일 FOMC 정례 회의를 마치면서 내년 중반까지 완료를 목표로 테이퍼링을 시작한 것이며 일단 11월과 12월에 연준의 채권 매입 규모를 월 150억 달러씩 줄일 것이라고 밝혔었다. 연준이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대체로 테이퍼링의 속도를 높여 내년 6월까지 종료하려던 채권 매입을 3월 중으로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번 12월 FOMC까지 오미크론 피해가 심각하지 않으면 파월 의장의 예고대로 조기 자산매입축소 종료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