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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라이프' 필립 로즈데일 "메타버스의 시대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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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라이프' 필립 로즈데일 "메타버스의 시대는 시기상조"

2000년대 '반짝'했던 '세컨드 라이프' 술회
적지 않은 '메타버스 회의론'..."언젠간 온다"

'세컨드 라이프'를 개발·운영했던 린든 랩의 설립자 필립 로즈데일. 사진=트위터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세컨드 라이프'를 개발·운영했던 린든 랩의 설립자 필립 로즈데일. 사진=트위터 캡쳐
'메타버스'의 원조라 불리는 '세컨드 라이프' 개발자 필립 로즈데일(Philip Rosedale)이 메타버스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미국 매체 더 게이머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필립 로즈데일은 "우리가 사는 지금을 '메타버스의 시대'라 부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메타버스는 모든 사람을 위한 콘텐츠는 아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로즈데일은 1999년 린든 랩을 설립한 후 2003년 3D 가상 세계 플랫폼 '세컨드 라이프'를 론칭했다. 출시 초 국제적 인기를 끈 '세컨드 라이프'는 1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끌어모았고, 로즈데일은 2006년 타임(Time)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기도 했다.

'세컨드 라이프'는 현금 환급이 가능한 가상 화폐를 바탕으로 전시회, 연극,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졌던 '가상 세계'였으나, 2008년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떠오르며 사양세로 접어들었다.

로즈데일은 "이용자들이 '세컨드 라이프'에 접속하는 텀이 길어졌고, 머무는 기간은 짧아졌다"며 "사람들이 점점 가상 세계 속 자신의 존재를 어색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술회했다.
연달아 메타버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명제은 '일반 대중들이 온라인 가상 세계에 기꺼이 들어가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강조한 그는 "우리는 아직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세컨드 라이프' 속 라틴 댄스 클럽의 모습. 사진=린든 랩이미지 확대보기
'세컨드 라이프' 속 라틴 댄스 클럽의 모습. 사진=린든 랩

메타버스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한 이들은 여럿 있었다. 영국 매체 PC게이머는 지난달 말 '둠' 시리즈를 개발한 존 카맥(John Carmac)의 "메타버스는 '헛소리(Bullshit)'다"라는 말을 인용해 "지금의 메타버스는 실질적으로 인터넷과 큰 차이도 없고, 왜 더 나은지에 대한 근거도 빈약하다"고 비판했다.

미국 SNS 대기업 페이스북은 지난달 28일 '메타'로 사명을 변경했다. 실질적인 메타버스의 완성에 대해 메타 관계자는 "적게는 10년, 길게는 15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여러 회의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업계인들은 여전히 '메타버스는 언젠가 완성될 것'이라는 명제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PC게이머가 인용한 존 카맥의 연설은 메타에서 지난달 진행한 '페이스북 커넥트' 기조 연설이었다. 카맥은 당시 "메타버스를 단기간 안에 만들려 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미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고,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필립 로즈데일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가상의 공공 장소'가 언젠가 나타날 것"이라며 "새 친구를 사귀고, 스트레스로 울부짖는 등 자유로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돼야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