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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기아차 '와이퍼 기술' 해외에서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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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기아차 '와이퍼 기술' 해외에서 극찬

계기판 오른쪽에 프런트 와이퍼의 작동 상황이 표시되는 현대차의 계기판. 사진=더드라이브이미지 확대보기
계기판 오른쪽에 프런트 와이퍼의 작동 상황이 표시되는 현대차의 계기판. 사진=더드라이브
내연기관 자동차가 퇴조하고 순수 전기차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 큰 의미를 갖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동차 기술과 IT 기술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내연기관차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수많은 첨단 기술이 전기차용으로 개발되고 있고 실제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오랜 세월 동안 진화하지 못한 아날로그식 부품도 있다. 우천시 자동차 유리창을 닦아줘 유리창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동시에 운전자의 시계를 확보해주는 와이퍼와 관련한 기술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 더드라이브가 현대자동차의 와이퍼 기술을 극찬하고 나서 관련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더드라이브는 비록 난이도가 높은 기술은 아니지만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배려한, 그래서 향후 자동차 제조업계의 방향타가 될 수도 있는 기술이라고 호평했다.

와이퍼 스위치와 안전운전의 상관성


더드라이브가 26일(이하 현지시간) 게재한 ‘현대차와 기아차가 와이퍼 시장을 평정한 이유’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다룬 화제의 기술은 차량 앞유리에 장착돼 있는 와이퍼 자체가 아니라 운전대에 달려 있는 와이퍼 작동장치다.

와이퍼와 와이퍼 작동장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대상은 아니지만 우천시를 포함해 어떤 기상 조건에서든 운전자가 차량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교통안전상 매우 중요한 부품에 속한다.

특히 영어로는 와이퍼 스토크(wiper stalk), 우리말로는 와이퍼 스위치로 흔히 불리는 이 와이퍼 작동장치는 와이퍼를 켜고 끄는 것은 물론이고 와이퍼의 작동 속도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뒷유리에 와이퍼가 달린 차량의 경우에는 뒷 와이퍼까지 이 장치로 제어를 한다.

제조업체별로 조작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와이퍼 스위치를 통해 끄기, 간헐 모드, 저속 모드, 고속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와이퍼 스위치의 문제는 폭우가 내리는 등 악천후 상황에서 발생한다는게 더드라이브의 지적이다.

심하게 비가 내리는 등의 상황에서는 와이퍼가 작동하더라도 시계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전방을 주시하는 것은 물론 와이퍼를 기상 조건에 맞춰 기민하게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와이퍼가 현재 어떤 모드로 설정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운전자 입장에서는 중요한데 여러가지 모드가 다닥다닥 표시돼 있는 와이퍼 스위치를 육안으로 보고 살피는 행위는 운전자에게 불편한 것은 물론 심지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

계기판에 와이퍼 작동상황 알리는 표시장치 포함


더드라이브에 따르면 현대차 기술진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서는 주목하지 않은 이 문제에 천착한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 와이퍼 스위치를 살피기 위해 굳이 시선을 아래로 내릴 필요 없이 계기판의 구성 항목에 와이퍼 작동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표시장치를 추가해 전방을 주시하면서 안전하게 와이퍼의 작동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더드라이브에 따르면 제네시스를 비롯한 현대차 모델과 기아차 모델에 이 표시장치가 적용돼 있다.
자동차 와이퍼 스위치. 여러가지 모드가 표시돼 있다. 사진=더드라이브이미지 확대보기
자동차 와이퍼 스위치. 여러가지 모드가 표시돼 있다. 사진=더드라이브


더드라이브는 “닛산자동차가 신형 패스파인더 SUV에 이런 식의 표시장치를 채택한 것 말고 다른 완성차 업체가 생산하는 차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술”이라고 전했다.

더드라이브는 “더드라이브 기자들이 기아 포르테와 현대 엘란트라(아반떼) N을 최근 시승한 경험에 따르면 계기판에 작동 상황이 뜨기 때문에 와이퍼 스위치를 직접 내려다 보지 않고서도 와이퍼를 실시간으로 편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폭우라도 내리면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와이퍼 스위치까지 살피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계기판에 와이퍼 작동 상황을 표시한 것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높이 평가했다.

더드라이브는 “와이퍼라는 장치가 자동차에 도입된 지가 매우 오래 전이고 100년 이상 와이퍼 기술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이 기술은 자동차 제조업계의 표준으로 채택될만한 하다”고 극찬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