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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배터리 사업 성패 좌우하는 2대 화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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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배터리 사업 성패 좌우하는 2대 화두는

완성차 시장 침체 따라 배터리 시장 둔화될 것으로 보여
LFP 배터리가 삼원계 배터리보다 활기 띨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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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완성차 생산량은 2019년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유안타증권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내년 배터리 사업이 생각지 못한 돌발 변수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완성차 시장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부진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배터리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중국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력하는 삼원계 배터리 성장이 위축될 수 있다. 삼원계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또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를 뜻한다.

◇완성차 생산량 감소가 배터리 수요 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글로벌 완성차 시장 조사업체 마크라인즈(Marklines)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3분기까지 전세계에서 생산된 완성차 수는 약 6800만 대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8%가 감소해 약 5500만 대가 생산됐다.

이 같은 생산량 감소는 차량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 생산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려면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통해 매달 충분한 분량의 반도체가 생산돼야 한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은 매달 150만 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는 스마트폰 용, 태블릿PC 용 반도체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파운드리 업체는 차량용 외에 다른 반도체 생산에 주력할 수밖에 없어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완성차 생산량이 감소하면 전기차 생산량도 줄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성장세가 둔화될 수 밖에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기차 판매량만을 비교하면 지난해 상반기 220만 대에서 올해 상반기 255만 대로 늘어나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터리·반도체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입어 2020년 461억 달러(약 54조9800억 원)에서 오는 2030년 3517억 달러(약 419조43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완성차·전기차 생산량 변화에 따라 배터리 시장이 확장되는 속도는 매년 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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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에 삼원계 배터리 대신 LFP배터리를 장착하면 공차중량이 증가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유안타증권

◇LFP 배터리 재조명에 배터리 업계 긴장

전기차 업계 선두 주자 테슬라가 모델 3에 이어 여러 모델에도 LFP배터리를 도입하겠다고 언급해 LFP 배터리가 향후 배터리 시장의 주역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저가형 모델, 애플 애플카 등도 LFP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국내 배터리업계에게는 비보(悲報)나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FP배터리는 거의 대부분 중국 내수용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삼원계 배터리를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또 “LFP배터리는 낮은 에너지 밀도와 낮은 전압 때문에 중상위급 모델 전기차에 사용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낮은 에너지 밀도를 보완하기 위해 배터리를 여러 개 설치할 수는 있지만 이는 차량 무게 증가로 이어져 연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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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에너지조사업체 BNEF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LFP배터리 시장확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삼성증권

블룸버그 에너지조사업체 BNEF에 따르면 전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LFP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30년께 약 1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적어도 앞으로 10년 동안 한국 배터리 3사의 삼원계 배터리 영향력이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