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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파운드리 투자로 내년 상반기 TSMC 추월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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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파운드리 투자로 내년 상반기 TSMC 추월 발판

미국 텍사스주(州) 테일러시(市)에 20조 원 투자 사실상 확정
삼성전자 미세공정 기술력 우위 확보......파운드리 1위 TSMC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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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0조2079억 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州) 테일러시(市) 인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

테일러시에 등장하는 반도체 공장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제2공장이다. 제2 공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제1공장이 들어선 텍사스주 오스틴과도 가깝다.

삼성전자가 20조 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해 파운드리 제2 공장을 확정하면서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20조 원 투자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제2공장 설립 사실상 확정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지 시간으로 23일(한국시간 24일) 미국 파운드리 신설 공장 부지 확정과 투자 규모 관련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州) 주지사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5시(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과 텍사스 주지사가 함께 제2 파운드리 공장 관련 발표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 기간 중 미국에 약 170억 달러를 들여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해외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그동안 추가 생산라인 증설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 왔다.

테일러시 독립교육구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투자를 결정하면 총 2억9200만 달러(약 3442억 원) 규모의 세금감면 인센티브를 공장 설립 후 10년 간 주기로 의결한 바 있다. 테일러시는 파격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오스틴에 있는 기존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과 불과 40km 거리에 있어 반도체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유리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미국 파운드리 신공장 건설에 착공하면 2024~2025년이 되어야 반도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미세공정 기술력 우위 점해...1위 업체 TSMC 추월 발판

삼성전자의 미국내 반도체 생산 공장 확충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게 됐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州)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120억 달러(약 14조 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 중이다.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도 200억달러(약 24조 원)를 들여 애리조나주(州)에 공장 두 곳을 지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TSMC를 추격하면서 인텔 추격은 따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 혁신을 통한 '기술 초격차(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 격차)'에 주력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초미세 공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일러시에 들어서는 새 공장은 기존 오스틴공장과 비교해 규모가 4배나 크며 주로 로직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직 반도체는 PC 중앙처리장치(CPU)같은 논리적인 연산을 수행하는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로 초미세공정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에서 이미 갖춘 기술적 우위를 내세워 고객사를 늘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초미세공정에서 경쟁업체를 물리치고 한 발자국 먼저 치고 나간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는 3나노 반도체 양산에 초미세공정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신기술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업계 최초로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GAA 기술을 3나노 양산에 도입하고 2023년에는 3나노 2세대, 2025년에는 GAA 기반 2나노 공정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3나노 반도체를 양산하면 이는 TSMC에 앞선 업계 최초 사례로 TSMC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8%로 1위이고 삼성전자가 14%로 2위를 차지해 두 업체간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의 제2 파운드리 공장 설립은 회사가 주력하는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확보와도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오는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입해 파운드리 세계 1위를 거머쥐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M&A시계 재가동...미국과의 반도체 동맹도 강화

삼성전자의 기술 초격차에 맞서 TSMC도 올해 3나노 반도체 공정 장비를 세운 뒤 내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개발을 선언한 2나노 미세공정은 TSMC가 아직 양산 계획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2나노 분야에서 삼성전자 양산 시점보다 늦어지면 시장점유율에 지각 변동이 생길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 애플 등 초미세공정 제품을 기다리는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 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영에 본격적으로 복귀한 이 부회장은 이번 미국 순방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1등 기업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하고 파운드리라는 미래 먹거리를 거머쥘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삼성전자와 글로벌 기업과의 동맹을 강화해 한동안 멈춰 있던 삼성의 인수합병(M&A) 시계가 다시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10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더욱 끈끈한 반도체 동맹 관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