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코리아(이하 테슬라)가 최근 '황당한 차량 고장'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국내 판매된 모델Y, 모델3는 앞바퀴 현가 장치 볼트가 제대로 조립이 안됐다. 또한 며칠 전에는 테슬라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이 작동이 안돼 차 문이 열리지 않고 시동도 안 걸리는 소동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수입·판매한 모델Y와 모델3 165대가 앞바퀴 현가 장치 내 고정 볼트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볼트 부품이 차체에서 분리되면 주행 중 운전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테슬라는 국토교통부 권고에 따라 이미 판매된 모델Y, 모델3의 앞바퀴 현가 장치를 리콜(제조사 시정) 조치 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차량 제조 부실은 국내 뿐만이 아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영국 테슬라 운전자들이 테슬라 애플리케이션이 먹통이 돼 차 문이 안 열리거나 시동도 걸리지 않아 분통을 터뜨렸다고 지난 27일 보도했다.
테슬라 자동차의 조악한 조립 품질은 테슬라 보유자 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히 차체 부품이 잘 맞지 않는 '단차(부품과 차체 사이의 간격) 문제'가 가장 유명하다. 조립 품질이 열악해 자동차 외장 문짝, 트렁크, 범퍼 등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고 틈새가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문제점은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가 조사한 설문조사에도 잘 드러났다.
J.D.파워는 테슬라 소유주를 대상으로 한 신차 품질 조사 결과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사 32개 중 32위로 꼴찌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판매하는 전기차 모델3은 열쇠, 스마트 키를 주지 않고 별도의 키 카드를 2만원 이상 주고 구매해야 한다. 모델3 구매자가 물리적 형태의 자동차 키도 없고 스마트폰 앱으로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어야 하는데 앱이 아예 작동이 안돼 차가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에는 일부 이용자가 "전기차를 타면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차를 못타게 돼서 걷는건 짜증 난다" 등 비판 글이 올라왔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이 이용자에게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 중"이라고 해명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차와 연결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것은 좋지만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작동 오류, 해킹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