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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 2强', 유럽·미국 등 글로벌 경영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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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 2强', 유럽·미국 등 글로벌 경영 급물살

SKC, 2025년까지 연산 25만t 규모 동박 설비 구축
솔루스첨단소재, 2026년까지 전지박 규모 10만t 목표
글로벌 고객사 수요 발맞춰 설비 확대 등 '덩치' 키워

(왼쪽부터) 이완재 SKC 대표, 서광벽 솔루스첨단소재 대표. 사진=각 사 홍보팀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이완재 SKC 대표, 서광벽 솔루스첨단소재 대표. 사진=각 사 홍보팀
전기자동차 시대가 활짝 열리고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면서 SKC, 솔루스첨단소재 등 동박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도 설비 증설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동박 제조업체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핵심 부품으로 등장한 동박 사업을 국내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경영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때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 핵심 부품이 필요하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전지 생산원가의 40% 인 핵심 소재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오는 리튬 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음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분리막은 배터리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미세 가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 소재다.

이 가운데 음극재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가 동박이다. 동박은 전류를 흐르게 하는 이동경로 역할을 하고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한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정도 수준의 얇은 구리 호일을 이용해 고도의 공정과정을 거쳐 만든다. 이에 따라 동박이 얇을수록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다.

동박 시장의 전망도 밝다.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0년 142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1388GWh로 약 10배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동박 수요도 25만t에서 77만t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5년 글로벌 동박 생산설비가 총 70만t 규모가 예상돼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체들의 동박 수요에 발맞춰 SKC, 솔루스첨단소재 등도 설비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 SKC, 고객사 증설에 발맞춰 동박 공장 증설


SK그룹 계열사 SKC의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는 현대 동박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기준 82GWh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까지 260GWh로 늘릴 계획이고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5GWh 규모를 2025년 200GWh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넥실리스는 이들 주 고객사에게 동박을 공급하기 위해 공장 설비를 늘릴 수 밖에 없다.

이달 초 기준 SK넥실리스는 국내에서 동박 공장 5곳을 가동하고 있으며 올해 말 국내서 6번째 공장을 준공해 동박을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시장에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배터리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동박 업체에 이에 따른 설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동박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종류가 다양해지면 배터리 제조업체는 설비 확장에 부담을 느끼겠지만 동박 업체는 소규모 공정 변경만 있으면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C는 생산설비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 6번째 공장을 건설한 후 2023년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을 완공해 글로벌 동박 생산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게다가 SKC는 이달 중순 유럽 폴란드에 투자를 본격화해 동박 설비 규모를 더욱 키우기로 했다.

이 같은 계획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SKC는 올해 기준 동박 생산 규모가 연산 5만2000t에서 2025년 25만t으로 늘어난다.

◇솔루스첨단소재, 유럽서 독보적 지위 확보... 북미진출도 확정


솔루스첨단소재는 주 고객사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다.

즉 고객사가 SKC와 같다. 이에 따라 솔루스첨단소재도 고객사 배터리 증설에 따른 동박 설비 확장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다른 동박기업과 조금 다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업체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을' 전지박'으로 분류하고 반도체용 동박을 '동박'이라고 부른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유럽에 전지박 공장을 갖춘 유일한 업체다. 이 같은 입지 조건 덕택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외에 유럽 내 배터리 기업들과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올해 3분기 IR자료 기준으로 솔루스첨단소재의 전지박 공장과 동박 공장 설비는 각각 1만2000t 수준이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확장되고 있어 솔루스첨단소재는 전지박 공장 증설에 주력할 방침이다.

게다가 솔루스첨단소재는 이달 중순 북미에 전지박 공장을 건설해 추가 고객사를 확보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공장 건설 부지는 캐나다 퀘백주(州)로 확정했으며 2024년 공장을 완공해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첫 전지박을 출하한 솔루스첨단소재는 매년 설비를 증설해 2026년 총 10만t 규모의 전지박 설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