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현대로템이 대만에 공급한 EMU900 차량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차량 객실 내부에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고 9일 보도했다.
아침에 통근전철을 이용한 한 승객은 “차량 안은 천장에서 누수 된 물 때문에 흥건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뿐 아니라 각종 대만 웹 사이트에서도 ‘대만 철도청 역사상 최고의 차량을 수입했다고 하더니 과연 그런 것 같다’, ‘승객들을 대피 시킬 정도면 역사상 최고는 맞다’와 같은 조롱 섞인 게시물도 다수 올라왔다.
이번에 문제가 된 통근전철 차량은 현대로템이 지난 2018년 6월 대만 철도청으로부터 수주한 물량 520량 가운데 일부 물량이다. 당시 계약금은 총 9098억 원으로 알려졌다.
대만 철도청은 지금껏 현지 시민들에게 현대로템 EMU900 차량에는 ‘열차 제어·감시 시스템(TCMS)’이 적용돼 에너지 저감 운전이 가능하며 각종 충전용 콘센트와 USB포트, 신선한 공기를 자동 공급하는 공조장치, 차량 정차 때 에어컨 소음 일시감소 기능 등이 장착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적극 홍보했다.
대만 철도청이 이 같은 첨단 서비스를 꾸준히 강조해 왔기 때문에 이번 누수 사고에 따른 현지인 실망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또 대만 철도청은 “현대로템과 함께 누수 사고에 대한 상세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제조사(현대로템) 보증기한 내에 철저한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 관계자는 “당사와 대만 철도청은 누수 사고 원인을 공동 조사 중이며 원인이 밝혀지면 대응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