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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美·유럽대륙 '경제 광폭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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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美·유럽대륙 '경제 광폭 행보' 눈길

美·EU 거물급 인사와 잇따라 회동
美에 2030년까지 61조 원 투자
동유럽 4개국과 민간 경제외교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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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V4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유럽대륙을 넘나드는 최태원(61·사진) SK그룹 회장의 글로벌 광폭 경제외교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태원 SK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미국과 유럽을 방문해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며 '글로벌 경제 외교'를 펼쳤기 때문이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미국과 유럽 출장에서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윈윈(Win-Win)형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비전 ‘글로벌 스토리’를 적극 알렸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동유럽 시장에서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 등 SK그룹 현지 공장 등을 점검하는 현장 경영도 병행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7~28일 이틀에 걸쳐 미치 매코넬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 공화·민주 양당 지도자들을 만나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SK 전략과 미국 내 친환경 사업 비전 등을 소개하고 의견을 나눴다. 매코넬 의원은 원내대표로만 15년 째 재임 중인 공화당 서열 1위 정치인이다.

최 회장은 또 테네시주 지역구 공화당 마샤 블랙번 테네시 주의원,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도 만나 SK온(옛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문)이 이미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에 이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해 설립하기로 한 대규모 배터리 공장에 대해 미 의회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SK온과 포드는 최근 합작법인‘블루오벌SK’를 통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매년 215만 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129GWh 규모 배터리 공장 2개를 건설하기로 했다. SK온은 이 가운데 44억5000만 달러(약 5조2000억 원)를 투자한다.

대한상의 회장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지역 소위원장 아미 베라 민주당 의원 외에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인사 등을 두루 만나 한·미 우호 증진과 미래 사업 투자를 논의했다. 베라 의원은 “양국 기업들이 바이오, 대체식품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이달 1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의 화상회의에서 켄터키주 등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두 회사가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확인했다. 또 향후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최 회장과 만난 수잔 클라크 미 상의회장은 한미 양국 상의 간 교류·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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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겸 대한상의 회장이 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라슬로 퍼락(László Parragh) 헝가리상의 회장을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서 논의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회장, 동유럽 4개국과 ‘민간 경제외교’

최 회장은 이달 1일 헝가리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에 합류했다. 최 회장은 3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코트라, 헝가리 수출청, 헝가리 투자청과 함께 ‘한(韓)-V4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해 한국과 V4 간 친환경 자동차 산업 동맹을 공고히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등 양국 정상도 함께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헝가리 북부 도시 ‘비셰그라드(Visegrad)’ 이름을 딴 ‘비셰그라드 그룹(V4)’은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4개국을 뜻한다. V4는 이들 4개국 정상이 상호 우호 증진을 위해 만든 협의체다.

V4 지역은 한국 기업 650여 곳이 진출한 유럽연합(EU) 내 핵심 투자지역이다. V4는 연평균 투자 증가율이 150%이며 한국 기업의 누적 투자액이 100억 달러(약 11조9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한-V4 교역은 2019년과 비교해 13% 증가한 167억 달러(약 20조 원)다.

대한상의 회장으로 민간 외교 행보를 하는 최 회장은 2일 SK온 코마롬 공장을 찾아 현지 배터리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 SK는 헝가리 코마롬과 이반차시(市)에 배터리 공장 총 3곳을 운영 또는 건설하고 있다.

이는 최 회장이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글로벌 스토리' 경영 화두에 부합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미국 내 핵심 이해관계자들에게 SK를 포함한 한국 재계 전반의 이익을 증진할 수 있는 글로벌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헝가리에,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V4 지역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올해 코마롬 지역에 건설 중인 SK온 제2공장에 1억 달러 지원을 결정했고 SK온도 11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제3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SKC의 배터리 소재 동박 생산 자회사 SK넥실리스도 동유럽 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바이오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동유럽에서 비영리 국제기구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손잡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호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이날 포럼과 별도로 피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라슬로 퍼락 헝가리 상의 회장과도 면담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협조를 적극 요청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