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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투 언 게임' 전성시대 온다?...급물살 타는 게임·블록체인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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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투 언 게임' 전성시대 온다?...급물살 타는 게임·블록체인 협업

블록체인 투자 이어가는 위메이드, 게임빌·컴투스
유비소프트 등 해외 게임사도 'P2E 게임'에 관심
'P2E'에 대한 회의적 시각, 환경 문제 등 고려해야

'미르4' 글로벌 서버는 채굴을 통해 확보한 '흑철'을 암호화폐 드레이코(DRACO)와 교환할 수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미르4' 글로벌 서버는 채굴을 통해 확보한 '흑철'을 암호화폐 드레이코(DRACO)와 교환할 수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게임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위메이드와 게임빌·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는 물론 유비소프트, 스퀘어에닉스, EA 등 해외 대형 게임사들도 블록체인을 향해 눈을 돌리고 있다.

위메이드가 지난 8월 론칭한 '미르4'는 글로벌 서버 출시 후 동시접속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국산 블록체인 게임의 대명사가 됐다. 위메이드는 내년까지 100개 이상 게임을 자사 가상화폐 위믹스(WEMIX) 기반 플랫폼에 등록할 계획이다.

게임빌·컴투스 또한 현재 목표인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블록체인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빌이 지난 9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 2대 주주로 올라선 후 컴투스 이름으로 애니모카 브랜즈, 미씨컬 게임즈 등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사에 연달아 투자했다.

컴투사가 참여한 지난달 21일 애니모카 브랜즈에 대한 투자를 주도한 업체는 유럽 최대 게임사 유비소프트였다. 유비소프트는 이미 2018년부터 자체 연구소에서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연구했으며, 지난 8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비소프트 외에도 미국 일렉트로닉 아츠(EA) 역시 지난 8월 블록체인 전문가 채용을 필두로 'P2E 게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일본 스퀘어에닉스는 지난달 NFT 기반 거래형 카드 게임(TCG) '자산성 밀리언 아서'를 론칭,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산성 밀리언 아서' 대표 이미지. 사진=스퀘어에닉스이미지 확대보기
'지산성 밀리언 아서' 대표 이미지. 사진=스퀘어에닉스

'블록체인'이란 분산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위변조 불가능한 데이터 저장 환경을 구축하는 기술로,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나 디지털 자산 소유주를 증명하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 등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블록체인' 관련 이슈가 암호화폐나 NFT 활용 경매 등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블록체인을 두고 '위변조 방지 기술'로 보기보단 '경제적 가치'에 집중하곤 한다. 자연히 '블록체인 게임' 역시 대부분 암호화폐 기반 경제 구조나 NFT를 활용한 수익 창출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게임사들의 블록체인에 대한 관점 역시 비슷하다. 유비소프트는 2018년 블록체인 기술을 불법 복제 방지, 데이터 저장 용도로 활용한 오픈월드 게임 '해시크래프트'를 출시했었다. 그러나 올 8월 발표에 따르면, 유비소프트가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은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이다.

P2E는 최근 블록체인 게임이 유행하는 이유를 관통하는 핵심 표현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돈을 번다'는 뜻으로, 이용자가 게임을 이용하면서 암호화폐를 채굴하거나, 게임 내 자산을 암호화폐, 또는 NFT 기반 상품을 거래하는 데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블록체인 이전에도 게임 내 자산으로 현금을 구매할 수 있는 사례가 있었고, 'P2E'를 노리는 인구가 많을 수록 게임 자체에 부정적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 이 유행하는 것을 두고 회의적인 의견을 내는 이들도 있다.

'작업장'은 게임 재화나 아이템 현금화를 노리고 대규모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행위, 또는 그를 위해 만든 공간을 일컫는 말이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작업장'은 게임 재화나 아이템 현금화를 노리고 대규모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행위, 또는 그를 위해 만든 공간을 일컫는 말이다. 사진=연합뉴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최근 유행한 '쌀먹(게임 내 재화를 팔아 쌀을 사먹는다는 뜻의 신조어)'이라는 말 외에도 리니지가 유행하던 2000년대 초 '뎅팔이(리니지 게임 재화 '아덴'을 파는 이용자)'란 말이 있었다"며 "블록체인 게임으로 가상화폐를 채굴해 돈을 번다는 게 새로운 개념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을 무작정 돈만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이용자들, 나아가 매크로, '작업장' 등 악성 이용자들이 창궐, 게임 내 경제 구조가 무너지며 게임 자체도 망쳐진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블록체인 게임 '엑시 인피니티'는 안정적인 가상화폐 채굴 루틴을 구축하기 위해 100만 원 이상 과금이 필요하다"며 "플레이 투 언을 하기 위해선 '페이 투 언', 즉 기초 자금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스펙'을 갖춰야한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게임 유행이 게임 외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암호화폐 채굴로 인한 그래픽 카드, 반도체 공급 교란 문제 외에도 채굴 과정에서 나타나는 환경 문제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디지코노미스트(Digiconomis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까지 비트코인이 배출한 이산화탄소 가스는 약 8900만 톤으로, 이는 칠레 전체가 생산한 탄소 가스와 거의 비슷한 양이다.

미국 매체 와이어드는 "NFT는 가상화폐에 비해 더욱 많은 탄소 가스를 배출하는 기술로, 이더리움 관계자 등이 이를 보완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나 상용화 시점은 미지수"라며 "NFT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지구 온난화도 함께 촉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