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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헤지펀드 써드 포인트, 쉘 지분 취득 후 기업 분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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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헤지펀드 써드 포인트, 쉘 지분 취득 후 기업 분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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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 로고. 사진=로이터
행동주의 투자자 다니엘 롭(Daniel Loeb)이 이끄는 헤지펀드 써드 포인트(Third Point LLC)는 환경친화적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을 두 개의 회사로 분할할 것을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 연료 투자를 줄이고 재생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자 써드 포인트가 석유 회사의 전략적 방향을 바꾸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써드 포인트는 셸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이며, 지분은 5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써드 포인트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쉘이 두 개의 독립형 회사를 만드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재생에너지와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다.

써드 포인트는 서한에서 양측이 초기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지만 셸이 두 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받아들일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

전 세계 기업 재무 데이터를 보유한 'S&P Capital IQ'에 따르면 쉘의 시장 가치는 2000억 달러에 이른다.

쉘은 이날 "회사 전략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평가한다"며 "써드 포인트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의 공개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많은 기관 투자가들이 오염이 심한 산업에 대한 보유를 줄였으며, 행동주주 투자자들이 기업들에게 변화를 촉구함에 따라 기후 변화는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5월 네덜란드 법원은 쉘이 오는 2030년까지 배출가스를 45% 줄여야 한다고 판결했다. 셸은 이번 결정에 항소할 계획이다.

쉘은 올해 초부터 석유 생산을 줄이고 바이오 연료와 전기 자동차 충전 인프라를 포함한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셸은 지난 9월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에 있는 자산을 95억 달러에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쉘의 이같은 전략은 에너지 전환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래 수익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쉘의 주가는 올해 30% 이상 상승했지만 지난 20년 동안 변동이 거의 없었다.

주주들이 회사 분할에 수용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JP모건 애널리스트 크리스찬 말렉는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모델(hybrid model)에 반대하며 기업이 가치를 결정짓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회사에 대한 정치적 압력도 증가하고 있다.

셸과 엑손 등 석유 기업 임원들은 29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의회 위원회에서 화석연료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석유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용 휘발유와 항공기용 제트 연료의 수요 감소로 큰 타격을 입었다.

셸은 지난해 4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3분의 2로 줄였다. 올해 유가는 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수요가 회복되자 반등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