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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늘고 가격 뛰고…‘월세시대’ 도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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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늘고 가격 뛰고…‘월세시대’ 도래하나

8~10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계약 3만 3435건 중 월세 낀 계약 39% 차지 3년연속 증가세
9월 월세가격지수 변동률 0.30% 상승폭 올해 최고...임대차3법 이후 전세→월세 전환 빨라
전문가 "전세 매물 구하기 힘들고 전세대출 규제 강화로 내년 월세화 심화될 것"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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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녹번역 일대 한 공인중개업소의 전세매물 게시판이 비어 있다. 사진=김하수 기자
월세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최근 전셋값 폭등, 만성화된 전세물량 부족 등으로 주택 임대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대출이 최근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서 일단 빠졌지만, 내년부터 총량 규제에 다시 포함되면서 서민들이 반전세·월세로 내몰리는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월세를 낀 임대차거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8∼10월 서울에서 성사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계약일 기준) 등록은 이달 26일까지 총 3만 3435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계약(월세·준월세·준전세)은 39.2%(1만 3099건)로 집계됐다.
월세가 낀 임대차 계약 비중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30.4%에서 2018년 26.8%, 2019년 27.1%, 지난해 32.9%, 올해 39.2%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도입한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 월세 비중은 30%대로 치솟았다.

월세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달 아파트 월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30%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새로운 임대차3법 시행 이후 꾸준히 상승하던 월세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37%를 기록한 뒤 이번에 다시 한 번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세매물 부족현상과 전세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대차3법 영향으로 전세매물이 급감하고, 한 때 시중은행의 전세대출이 축소된 상황에서 전셋값마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요자들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월세로 떠밀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 소재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사 비수기철이라 빌라의 경우 전세매물이 종종 나오지만 입지가 좋은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을 쓴 세입자들이 많아 전세 매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이따금 매물이 나온다 해도 높은 가격에 속속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전세대출이 막히거나 집주인의 전세보증금 증액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든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월세나 반전세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임대차3법 영향으로 전세매물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전세대출 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대출이 제한되는 수요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보증부 월세를 선택하는 월세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