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타르 조선업·수소산업 협력 관계 강화

문 장관은 카타르를 방문해 에너지부 장관과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공사(구 카타르페트롤리엄)’ 사장을 겸임하는 사드 셰리다 알 카비(Saad Sherida Al Kaab), 무함마드(Mohammed) 통상산업부 장관 등과 회담을 가졌다.
문 장관의 카타르 방문은 2019년 이후 2년 만에 이뤄진 장관급 회담이다. 양측은 이번 만남에서 양국 간 조선업·수소산업 분야 협력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문 장관은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에서 한국 조선사의 선박 건조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한국 조선업체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문 장관은 LNG운반선 건조 뿐 아니라 LNG운반선 운영사 선정사업에서도 한국 선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카타르에너지공사가 지난해 6월 발주한 LNG운반선 100척에 대한 건조가 아직 시작되지 않아 문 장관의 추가 협력 요청이 빠른 시일 내 성과를 이뤄낼 지는 불투명하다.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공사는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와 LNG운반선 100척에 대한 슬롯 계약만 체결한 상황이다.
슬롯 계약은 선박을 만드는 도크(선박 건조장)를 선점해 놓는 계약이다. 선박 100척 건조가 이뤄질 대 자칫 건조 공간이 부족해 카타르 측이 선박을 늦게 인도 받을 우려가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카타르에너지공사와 조선3사는 슬롯 계약을 체결했다.
문 장관은 조선 산업 외에 수소 산업에서도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카타르 수소 생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과 카타르가 해외수소 공급망 구축체계를 갖추고 ‘청정수소 공급망 활성화 이니셔티브’에 대한 카타르 측 협력을 요청했다.
‘청정수소 공급망 활성화 이니셔티브’는 수소 생산·도입 계획이 구체화된 국가를 중심으로 청정 수소 인증, 이산화탄소 저장, 수소 가격 공시, 실증 사업 등을 논의하는 복수국가간 협의체다.
두 나라 장관은 수소 산업 협력에 대한 뜻을 함께하기 위해 최근 ‘한-카타르 수소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조선업, 수소산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한 한국과 카타르가 향후 국내 기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