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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 투자자,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채용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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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 투자자,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채용 늘려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 시티오브런던(City of London)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 시티오브런던(City of London)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점점 더 많은 미국 기술 투자자들이 유럽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유럽 기술 기업들의 가치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온라인 이벤트 플랫폼 ‘호핀(Hopin)’은 설립 2년 만에 77억5000만 달러, 선불결제 회사 '클라나(Klarna)'는 460억 달러로 각각 평가됐다.

미국 벤처기업들은 디지털 음악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나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 ASML 같은 차세대 신생기업을 찾기 위해 유럽으로 직원을 파견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벤처 투자가는 링크드인, 핀터레스트와 같은 회사를 후원해온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의 알렉스 페라라가 지난 9월 뉴욕에서 런던으로 이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스냅과 에픽게임즈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라이트스피드벤처스(Lightspeed Ventures)가 폴 머피와 로스 메이슨을 영입해 유럽 진출에 나섰다.

이외에도 에어비앤비와 스트라이프의 투자자인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는 지난 5월 런던에 본사를 두고 크리스 비쇼프를 상무이사로, 6월 줄리엣 베일린을 영입했다.

유럽에는 아직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은 부족하지만 수백억, 심지어 수천억 달러 규모의 기술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경제 전문방송 CNBC는 전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투자자인 후세인 칸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기술이 낙후된 지역이라는 믿음이 바뀌면서 여러 부문을 소유한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global player)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자들에게 벤처 자금을 제공하는 세쿼이아(Sequoia)는 지난해 베테랑 파트너인 매트 밀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영국 런던으로 이사한다고 발표했다.

초기 애플과 구글을 지원했던 세쿼이아는 런던 사무소를 연 이후 유럽에서 10개 이상의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뉴욕 헤지펀드 코투 매니지먼트(Coatue Ventures)도 이달 유럽에 사무실을 설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에서 임원을 지낸 댄 로즈 회장는 "유럽 대륙 전역에서 벤처캐피털 활동이 증가하는 것을 증명하듯 유럽이 공공과 민간 시장 모두에서 중요한 혁신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고 내다봤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