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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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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 지불

파산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산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사진=로이터
파산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9월 23일 만기된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을 위해 21일 수탁자 계좌로 자금을 송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증권일보(Securities Times)는 헝다가 23일로 만료되는 유예기간 전에 모든 채권 보유자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8350만 달러를 씨티은행 수탁자 계좌에 송금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부 채권자를 대변하는 홍콩 소재 변호사는 "헝다가 단기 채무불이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유동성을 가까스로 찾은 것이 다소 다행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헝다는 부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지급은 구조 조정 전에 이해 관계자들과의 일종의 승인(buy-in)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헝다는 로이터의 확인 요청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시티는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이번 소식은 금융정보회사 레드(REDD)가 헝다가 채권 담보인으로 포함된 점보 포춘 엔터프라이즈 발행 채권의 만기를 3개월 이상 연장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채권단의 이익이 보호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오텡 글로벌 자산관리(GaoTeng Global Asset Management Ltd)의 제임스 웡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긍정적인 깜작 소식(This is a positive surprise)’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디폴트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소식이 채권자들로부터 신뢰를 높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헝다는 지난달 23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을 지키지 못했다. 유예기간인 30일 동안 이자를 지불하지 않으면 회사는 공식적으로 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된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듀레이션 파이낸스(Duration Finance)에 따르면 헝다의 달러 채권은 이날 오전 2022년 4월과 2023년 4월분이 10% 이상 급등했다.

헝다 주가는 자산관리사업부지분매각 발표가 있을 때까지 2주 이상 거래가 정지된 데 이어 거래 재개 하루 만에 약 4% 상승했다.

홍콩항셍 지수는 장 초반 5% 이상 급등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