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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낮아도 신용카드 발급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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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낮아도 신용카드 발급 쉬워진다

금융당국, 저신용자 대상 ‘햇살론 카드’ 출시 추진
카드업계, 연체율 상승 따른 부실과 낮은 수수료 따른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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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도 이용 가능한 '햇살론 카드'가 다음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가운데 부실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도 다음주부터 신용카드 발급이 수월해진다. 카드사들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전용 카드인 ‘햇살론 카드’의 순차적 출시에 나선다. 저신용자들도 카드 사용에 따른 할인, 적립,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연체율 상승 등 부실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20일 서민금융진흥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에서 햇살론 카드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금융위는 지난 3월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첫 번째 후속 조치로 저신용·저소득 서민 취약 계층을 위한 금융 정책이 담긴 ‘정책서민금융 공급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개편방안에는 하반기 햇살론 카드 출시 내용이 담겼다.

햇살론 카드는 신용카드 발급 기준을 충족 시키지 못한 신용 평점 680점 이하 약 320만 명의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마련된 정책 금융 상품이다. 신용 평점 하위 10% 이하인 사람이 신용관리교육을 3시간 이상 들으면 신청 할 수 있다. 신용결제는 최대 월 200만원 이하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으로 대출을 받을 수는 없다. 일반유흥주점, 무도유흥주점, 기타주점, 위생업종, 레저업종, 사행업종, 기타업종 등 7대 업종에서도 이용이 제한된다.
카드업계는 저신용자에게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연체율 상승과 그에 따른 손실을 우려한다. 실제, 신용등급 6등급 이하 저소득 근로자를 위한 ‘근로자햇살론’의 대위변제율(정부가 채무자의 빚을 대신 갚아준 비율)은 2017년 5.5%에서 지난해 10.5%로 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용등급 6등급 이하 서민들의 자립을 위해 마련된 ‘미소금융’ 연체율도 3.9%에서 5.2%나 올랐다.

카드업계의 이같은 손실 관련 우려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햇살론 카드에서 부실이 발생하는 경우 정부가 100% 보증을 서서 지원해줌으로 연체에 대한 업계의 부담은 매우 적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카드업계는 보증을 약속한 서민금융진흥원의 재원이 결국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회사의 출연으로 마련되는 만큼 카드사에서 낸 돈이 결국 부실을 메우는데 쓰이는 것 아니냐며 불만만 가득해 지고 있다. 향후 연체율이 상승하게 되면 이 역시 카드사의 책임이 되고 카드사가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게 될 여지가 크다는 것.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율이 상승하는 경우 카드사는 일시적인 건전성 악화를 겪게 될 텐 데, 와중에도 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으라고 계속 압박할거라 카드사입장에선 사면초가에 직면하게 될것이라 벌써부터 고민이다" 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이달에 100만 원을 갚아야 하는 고객이 95만 원 밖에 못 갚을 경우 나머지 5만 원은 기금에서 바로 갚는 것도 아니다. 쌓이고 쌓여 부실이 커져서 상 각 처리해야 할 단계까지 갈 때 비로서 메우는 것이므로 연체율 역시 오를 수 밖에 없다” 며 “후에 고객이 재기를 해 햇살론 카드 대신 다른 카드 상품을 쓰게 된다면 수익을 볼 수 있지만 현재로선 대출도 안 되고 가맹점 수수료도 워낙 낮아 카드사 입장에서도 수익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