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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폭스바겐 디에스 CEO의 '전기차 발언'이 호소력 있게 들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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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폭스바겐 디에스 CEO의 '전기차 발언'이 호소력 있게 들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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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디에스 폭스바겐 CEO. 사진=DW
독일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의 허버트 디에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바겐 임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련한 화상회의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깜짝 등장한 것은 관련업계의 이목을 충분히 끌만한 일이었다.

전기차로 변신을 야심차게 모색하고 있는 폭스바겐이 전기차를 주제로 개최한 임원회의에 경쟁사이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대표를 초청한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었기 때문.

예고에 없이 등장한 머스크는 오히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디에스 CEO보다 더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그러나 디에스 CEO가 문제의 화상회의를 주재한 뒤 기업인용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올린 게시물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기차 제조업체로 변신을 추진 중인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가 한둘이 아니지만 그가 전기차를 바라보는 시각이 경쟁사 CEO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보여서다.

◇디에스 CEO만의 차별적인 전기차 전략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는 “디에스 CEO가 폭스바겐의 향후 전기차 전략과 관련해 18일 링크드인에 올린 글은 여느 자동차 업체 CEO의 문법과 궤를 달리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짐 팔리 포드자동차 CEO가 “포드차의 경쟁자는 아마존·바이두·애플”이라면서 테슬라를 경쟁업체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비롯해 테슬라를 추격 중인 종래의 완성차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험담을 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이에 비해 디에스 CEO는 테슬라 전기차를 끌어내리기보다는 폭스바겐이 새로 내놓는 전기차가 폭스바겐의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얼마나 우수한지를 차분히 설명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게 테슬라라티의 해석이다.

전기차로 변신을 모색 중인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테슬라를 비롯한 순수 전기차 제조업체의 단점이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당연한 전략으로 여기고 있지만 폭스바겐은 그동안 만들었던 내연기관차보다 폭스바겐이 새로 만드는 전기차가 가격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얼마나 훌륭한지, 그 결과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디에스의 호소력 있는 메시지

디에스 CEO가 폭스바겐 전기차와 관련해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자동차 강국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자이퉁의 내연차 및 전기차 유지비 비교 결과를 소개하면서 “내연기관차를 끄는 데 드는 비용은 전기차에 비해 최대 50%나 비싸다”고 강조한 점이다.

예를 들어 아우토자이퉁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SUV 내연차인 폭스바겐 티구안과 이와 유사한 급에 속하는 폭스바겐의 첫 전기 SUV ID.4의 km당 유지비를 비교한 결과 티구안의 유지비가 30%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폭스바겐 계열 브랜드에 속하는 아우디 Q5의 유지비는 동급의 순수 전기차 아우디 Q4 e-트론에 비해 40% 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디에스 CEO는 자사 동급 내연차와 전기차의 유지비를 비교한 전문매체의 분석 결과를 보여준 뒤 “이제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갈아탈 때가 됐다”고 짧고 굵은 어조로 설득력 있게 소비자들에게 권유했다.

테슬라라티는 “디에스 CEO는 오래전부터 전기차 예찬론자였지만 전기차의 압도적인 우월성에 대한 그의 주장에 설득을 당하지 않기가 오히려 어려울 지경”이라면서 “이런 강력한 신념과 자신감 때문에 경쟁사 CEO를 자사 임원회의에도 초청하는 행동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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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디에스 폭스바겐 CEO가 전기차의 우수성에 관해 링크드인에 올린 글. 사진=링크드인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